비트코인(BTC) 11만7,000달러 회복…美 고용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

연합뉴스

2025.10.02 (목) 08:03

미국 고용 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 심리 회복과 ETF 자금 유입도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BTC) 11만7,000달러 회복…美 고용 둔화에 금리 인하 기대↑ /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 발표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10% 오른 11만7,91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주 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장중 한때 11만8,200달러를 넘는 등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4,317달러·3.61%), 리플(2.93달러·2.62%), 솔라나(219.48달러·4.27%), 도지코인(0.25달러·5.68%) 등 주요 가상화폐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가격 반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고용 둔화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9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3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4만5,000명 증가와는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민간 고용이 경기에 대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만큼, 소비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고용 부진을 근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99%로 예측됐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92%에 그쳤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는 가상자산 시장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 수요의 회복을 보여주는 신호도 감지됐다. 지난 이틀 동안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총 9억5,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ETF 투자자인 기관 또는 개인이 향후 시세 상승을 기대하고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음을 뜻한다.

가상화폐 시장 특성상 연말로 접어드는 4분기에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반등이 단기적인 기술적 요건을 넘어, 금리 인하와 매수 수요 확대라는 근본적인 정책 및 수급 요인의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현물 ETF의 확대와 기관투자자의 참여 증가가 알트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발표될 미국의 고용·소비 지표에 따라 더욱 가속화되거나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 시장은 금리 인하와 ETF 관련 기대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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