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운용사 그래닛셰어스(GraniteShares)가 리플(XRP) 기반으로 구성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해 주목받고 있다. 해당 상품은 XRP의 일일 가격 변동률을 기준으로 3배 수익률 또는 손실률을 추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 3X XRP ETF는 XRP가 하루 동안 1% 상승할 경우 약 3%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반대로 하락 시 손실폭도 같은 비율로 확대된다. 따라서 해당 ETF는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매매 목적의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매일 수익률이 초기화되는 구조인 만큼 복리 효과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 이른바 '복합 위험(compounding risk)'이 존재해, 큰 수익보다는 가파른 손실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이유다.

그래닛셰어스는 XRP뿐 아니라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을 기반으로 하는 유사한 3배 레버리지 ETF를 연달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고레버리지 상품은 기존에도 존재해 왔으며, 현재 테우크리움(Teucrium), 볼라틸리티셰어스(Volatility Shares), 프로셰어스(ProShares) 등에서도 2배 레버리지 XRP ETF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현물 기반 XRP ETF 출시와 관련해서는 좀처럼 진전이 없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셧다운으로 업무 진행에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승인 대기 중인 현물 ETF 신청서들은 줄줄이 보류된 상태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3X XRP ETF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제도권 내 첫 3배 XRP 상품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지만, 복리 효과로 인해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성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전문가들은 해당 상품이 '추세장이 명확한 단기 시장'에서만 한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수익을 노리되, 고위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전략이 선행돼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