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주요 지지선인 2.72달러(약 3,779원) 선에 근접하며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약 5% 하락한 XRP는 현재 2.85달러(약 3,962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향후 가격 향방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하락은 상단 저항선에서 여러 차례 반등에 실패한 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XRP가 현재 ‘하락 삼각형’ 패턴 안에 갇혀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이 패턴의 하단 지지선인 2.72달러가 지난 7월 이후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선에서의 재차 테스트가 매수세 유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일 이 지지선이 무너지게 될 경우, 향후 하락 목표치는 2.22달러(약 3,086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기술적 분석에 정통한 시장 베테랑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는 XRP의 현재 차트 구조가 1946년 리비어 코퍼&브래스(Revere Copper & Brass)의 주가 흐름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XRP가 2.69달러(약 3,739원) 이하로 마감할 경우 하락 전환이 확정될 수 있다”며, ‘하한선 붕괴’의 신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란트가 지목한 기술적 트리거 포인트는 2.68743달러(약 3,732원) 수준이다.

현재 4시간 봉 기준 XRP는 볼린저 밴드 하단에 계속 밀착돼 있으며, 중심선인 2.96달러(약 4,114원)를 재차 돌파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가격이 이 구간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술 지표인 MACD 역시 음의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히스토그램 역시 빨간색으로 유지되고 있어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은 낮은 모습이다.

한편, XRP에 대한 부정적 투자 심리가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그래나이트셰어(GRANITESHARES)가 XRP 기반 ETF 신청을 접수했다. 이번 서류에는 3배 롱·숏 포지션 상품이 동시에 포함돼 있어, 향후 XRP 가격 방향성에 따라 큰 등락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XRP에 대한 리테일 투자자들의 공포(FUD) 지수가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6개월 전 무역 관세 관련 뉴스 이후 최고 수준으로, 수요 위축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는 배경이다.

향후 XRP가 2.72달러 지지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혹은 브란트의 예측대로 2.22달러 선까지 무너질지 여부가 단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지금은 추세적 약세 전환의 분기점에 있다는 점에서, 보유자와 투자자 모두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