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을 상실하며 약세 전환의 길목에 섰다. 최근 XRP는 2025년 들어 핵심 지표로 작용하던 100일 이동평균선(EMA)을 하방 이탈하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이동평균선은 지금까지 회복과 조정 사이의 기준점 역할을 해왔기에 이번 이탈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XRP는 현재 2.179달러(약 3,027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하루 동안 3%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며칠간의 상승분을 단숨에 반납한 결과다. 시장에서는 XRP가 2.64달러(약 3,670원) 수준에 위치한 200일 EMA를 지키지 못한다면, 2.50달러(약 3,475원) 재시험이 임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구간이 무너지면 더 깊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 XRP는 올해 4분기 들어 하락 삼각형 패턴 내에서 지속적으로 낮은 고점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매수세의 점진적 약화를 시사한다. 상대강도지수(RSI) 등 주요 기술 지표들도 45선 아래로 밀리며 추세 전환보다는 하락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래량 역시 눈에 띄게 줄면서 모멘텀 회복 여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XRP가 다시 100일 EMA를 회복하고 고점을 높이는 ‘상승 구조 재형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시장은 더욱 보수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XRP가 당분간 박스권 저점 혹은 그 이하 수준에서 기술적 지지를 다시 찾아야 하는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XRP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상승 시도를 보였지만, 탄력적인 회복세 대신 하방 압력에 더 민감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에서는 뚜렷한 상승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2.50달러선이 핵심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레벨이 붕괴될 경우, XRP의 2025년 남은 시간대는 더욱 험난한 항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