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기술적 지지선 상실로 인해 새로운 하락 가능성에 직면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최근 고점인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를 찍은 후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시바이누(SHIB)는 바닥권 진입을 앞두고 방향성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XRP는 중요 기술 지표인 100일 이동평균선(EMA)을 하향 이탈하면서 시세가 자유낙하 구간에 진입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현재 XRP는 약 2.80달러(약 3,892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이전까지 지지 역할을 해온 2.85~2.87달러 구간보다 낮은 지점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량과 힘을 잃은 모멘텀(RSI가 48 수준에 불과)은 XRP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징조로 해석된다. 다음 주요 지지선인 200일 EMA는 2.64달러(약 3,670원) 부근에 위치하며, 이마저도 무너지면 2.50달러(약 3,475원) 또는 2.30달러(약 3,197원) 수준까지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에서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까지 가파른 상승 랠리를 경험한 이후, 상승 에너지를 대부분 소진하며 정체 구간에 들어섰다. 일간 차트를 보면 긴 윗꼬리 캔들이 반복되고 있으며, 이는 매수세 약화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정 국면에서는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부터 11만 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수준이 핵심 지지 구간으로 보이며, 이탈 시 10만 7,000~10만 8,000달러(약 1억 4,873만~1억 5,032만 원)까지 후퇴할 수 있다.
한편, 시바이누는 장기간 이어졌던 하락 기조 속에서 연간 최저점으로 알려진 0.0000115달러(약 0.016원)까지 하락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다만 이 구간은 과거에도 강한 반등이 이뤄진 바 있어, 기술적으로는 하락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지표상 RSI는 44 수준으로 매도세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 감소도 조정을 마무리 짓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상방 되돌림이 형성될 경우 단기 목표 가격대는 0.0000130달러(약 0.018원)와, 그 다음은 200일 EMA가 위치한 0.0000135달러(약 0.019원)다.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주요 자산들의 중요 지지선 붕괴 가능성과 상승 둔화, 그리고 저점 반등 시그널이 뒤섞인 혼조 양상이다. 시장이 중장기 강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거래량 회복과 기관 투자자들의 방향성 있는 움직임이 필수적이다. 특히 BTC와 XRP는 전환점에 놓여 있어, 단기적 대응과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