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선물 시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강도의 숏 포지션 청산 쇼크가 발생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짐이 퍼지자 알트코인 시장이 반응했고, 특히 XRP는 전통적인 쇼트 세력에 치명적인 반격을 가했다. 단 한 시간 만에 XRP 가격은 2.19달러에서 2.29달러로 급등하며 수직 상승 패턴을 연출했고, 이에 따라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포지션 불균형이 발생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하루 동안 청산된 XRP 포지션 규모는 총 113만 달러(약 15억 7,070만 원)에 달했으며, 그중 무려 102만 달러(약 14억 1,780만 원)가 숏 포지션이었다. 이는 롱 포지션 청산 규모 10만 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책에 실린 전형적인 단기 숏 스퀴즈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급등 배경에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면전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결정적이었다. 미 정부는 100% 관세 도입 가능성이 11%로 낮아졌다고 언급했으며, 2주 내로 양국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금융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퍼졌고, 암호화폐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XRP는 이번 숏 포지션 청산 랠리에서 특히 돋보였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가격이 하락 중이라고 보고 숏 포지션을 지나치게 확대했지만, 외부 재료가 개입하면서 시장 방향이 반전됐고, 청산 우려 속에서 급히 포지션을 접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한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시장에서도 각각 수천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일어났지만, XRP처럼 청산 비대칭 폭이 극단적으로 벌어진 사례는 드물었다. 이번 사례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리스크와 외부 변수 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파생 거래에서의 과도한 편향 포지션 설정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XRP 가격은 단순 반등을 넘어 기술적 반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가격 흐름이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