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고점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단기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청산 데이터와 주요 기술 지표는 두 가지 핵심 지지선인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와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 사이에서 중대한 가격 변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구간 주변에는 약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누적돼 있어 급락 또는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10만 6,700달러(약 1억 4,826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0일 이동평균선(EMA) 아래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이 EMA는 과거 강세·약세 전환점으로 자주 활용돼 온 지표로, 현재 구간은 기술적으로뿐 아니라 시장 심리상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최근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부근에서의 급락은 강제 청산을 야기하며 미체결 약정 규모를 줄이고 주요 거래소에서 롱 포지션 대량 정리를 초래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의 청산 히트맵에 따르면, 문제의 구간인 10만 6,000~10만 8,000달러 사이에는 유동성 밀집도가 높아 시장에서 가격 사냥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기관과 고빈도 트레이더들이 시스템 알고리즘을 통해 레버리지 청산을 유도하는 전략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기술 지표 또한 하락압력을 시사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현재 36 수준으로, 이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거래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공포 심리가 여전히 시장에 퍼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10만 6,000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이 나타날 경우, 다음 유동성 포인트는 10만 3,000~10만 4,000달러(약 1억 4,317만~1억 4,474만 원) 부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0일 EMA를 상회하는 종가가 형성되면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단기 목표가는 11만 2,000~11만 4,000달러(약 1억 5,568만~1억 5,846만 원)로 설정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스팟 거래 기반의 강한 매수세가 필요하며,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이러한 추세 전환 요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비트코인의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포지션 조정에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구간에서 실시간 유동성 분석과 기술적 지표 활용은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