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약세 구간에서 탈출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다시 매수자에게 유리하게 기울기 위해서는 11만 4,000달러(약 1억 5,846만 원) 회복이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기술적·온체인 데이터를 종합할 때, 비트코인이 상승장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이 가격대를 확실히 돌파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비트코인은 10만 2,000달러~10만 4,000달러(약 1억 4,178만~1억 4,456만 원) 사이의 기관 매수 수요 지대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 구간은 200일 이동평균선과 장기 상승채널의 지지선이 겹치는 구역으로, 지난 2024년 중반 이후 꾸준히 상승 흐름을 이끌어온 핵심 지표였다. 이에 따라 하루 단위 차트에서 비트코인은 구조적 반등 흐름을 보여주고 있으나, 단기 저항선인 100일 이동평균선인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부근에서 시험대에 올라 있다.

특히, 4시간 차트에서는 비트코인이 전형적인 되돌림 랠리를 형성하며 고점을 천천히 되찾고 있는 장면이 관찰된다. 현재 가격은 피보나치 되돌림 0.5~0.618 클러스터인 11만 4,000달러~11만 7,000달러(약 1억 5,846만~1억 6,293만 원) 사이에서 횡보 중이다. 해당 구간은 지난 분산 거래 구간의 바닥이자 단기 주문 블록이자, 단기 트레이더에게 중요한 ‘결정 지점(DP)’ 역할을 한다. 이 라인을 돌파할 경우, 비트코인은 12만~12만 2,000달러(약 1억 6,680만~1억 8,282만 원)의 공급지대를 다시 노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멈추거나 다시 하락할 경우, 앞서 언급된 수요 지대인 10만 2,000~10만 4,000달러 수준으로 재차 밀릴 수 있다. 이는 아직까지 매수세가 탄탄하게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온체인 지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된다. 시장가 대비 실현가치 비율(MVRV)이 현재 1.9 수준으로, 365일 이동평균선보다 소폭 하회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지표가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렀을 때마다 주로 ‘저점 탐색’ 구간이었으며, 이는 2021년 중반, 2022년 6월, 2024년 초에서 반복됐다. 해당 시점마다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고, 궁극적으로는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

분석가들은 이를 근거로 지금이 역시 과매도 국면일 수 있음을 보고 있다. 특히 기관 수요 지대에서 나온 반등과 MVRV의 저평가 신호가 맞물리면서, 기술적 반등이 단순한 일시적 흐름이 아닌 새 상승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

시장의 모멘텀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지만, 상승장을 확정짓기 위해선 11만 4,000달러 이상에서의 지속적인 지지가 요구된다. 이 구간 탈환이 불발될 경우, 가파른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주말까지 이어질 가격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