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비트코인(BTC) 전용 투자 애플리케이션 ‘릴레이(Relai)’가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 규제(MiCA) 체계 하에서 공식 인가를 획득했다. 이는 비트코인 중심 서비스 플랫폼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유럽 내 비트코인 산업의 제도권 진입에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 금융시장감독청(AMF)은 지난 6일(현지시간) 릴레이에 대해 MiCA 라이선스를 승인했다. 이는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자로서는 드문 전례로, 관련 기록은 프랑스 금융감독청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승인으로 릴레이는 유럽 단일유로결제지역(SEPA) 내에서 공식적으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으며, 유로화 기반 거래 한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릴레이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율리안 리니거(Julian Liniger)는 공식 입장을 통해 “MiCA 인가를 받은 첫 비트코인 기업 중 하나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선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 취리히에서 설립된 릴레이는 구매, 판매, 비트코인 적립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비트코인 단일 서비스 플랫폼이다. 특히 사용자가 자산을 직접 보관하고 통제할 수 있는 비(非)수탁 지갑 기반의 셀프 커스터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비트코인 보안성과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EU 지역 진출을 위한 릴레이의 이번 라이선스 획득은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유럽 내 비트코인 산업 전체에 획기적인 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릴레이 EU 공동창업자인 아뎀 빌리칸(Adem Bilican)은 “이번 성과는 릴레이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비트코인 생태계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인가는 가파르게 진화 중인 유럽 암호자산 규제 환경 속에서, 향후 더 많은 비트코인 중심 서비스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U는 2024년 말까지 MiCA의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도권 진입을 본격화하는 프로젝트들이 잇따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