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1월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챗봇 4개가 이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일부는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하며 최고 16만 달러(약 2억 1,600만 원)까지도 가능하다고 본 반면, 다른 일부는 시장 불확실성에 주목하며 하락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크립토포테이토는 최근 대표적인 AI 챗봇 4개를 대상으로 11월 중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12만 6,000달러(약 1억 7,010만 원)를 넘기며 상승세를 탔다가 최근 몇 주 동안 조정을 받았다. 시장은 다시 11월에 반등이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다.

챗GPT는 역사적 패턴을 근거로 들며,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12~18개월 사이 큰 상승 흐름을 보인다면서 지금이 그 핵심 구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거래소에 보관 중인 BTC 물량이 240만 개 이하로 줄면서 판매 압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하가 위험 투자자산인 암호화폐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질적인 최고가 경신을 위해선 최소 11만~11만 5,000달러(약 1억 4,850만~1억 5,525만 원) 구간을 강한 거래량과 기관 자금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봤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 내장형 AI 챗봇인 Grok는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Grok는 최근 비트코인이 2020~2021년 최고가 직전과 유사한 ‘축적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현 추세가 유지될 경우 11월 중 14만~16만 달러(약 1억 8,480만~2억 1,600만 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전형적인 반감기 강세장 주기에서 4분기 중 30~50% 상승이 자주 발생했던 과거 패턴과도 일치한다.

하지만 낙관론 일색은 아니다. 퍼플렉시티와 구글의 제미니는 좀 더 신중한 경고를 내놨다. 퍼플렉시티는 비트코인이 11만 7,000달러(약 1억 5,795만 원)를 넘는다면 새로운 최고가가 가능하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10만 달러(약 1억 3,500만 원)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제미니는 사상 최고가 경신 시나리오가 ‘가능 영역’ 안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예단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과거 사례를 비교해보면 비트코인이 2018년 10월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1월에 36% 급락한 전례도 있어 경계가 요구된다.

11월 비트코인의 향방은 금리 기조, 기관 매수세, ETF 수요, 지정학적 변수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인공지능도 결국 데이터를 통해 시나리오를 제시할 뿐 확실한 미래를 알 수는 없다.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