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기술적 지지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약세 신호가 다시 포착됐다. 중장기 지표 중 하나인 MACD(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가 3주 차트에서 ‘데드크로스’를 보이며 상승 추세 종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시장 분석가 미스터 크립토는 3주 MACD 차트에서 ‘약세 교차’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MACD 선이 시그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이는 중장기 추세 전환의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10만 3,850달러(약 1억 3,850만 원)로 24시간 기준 3%, 주간 기준으로는 9%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와 유사한 신호는 2021년 말에도 나타났으며, 당시 비트코인은 급락 국면에 접어든 바 있다. 최근 차트에서는 고점 갱신 시도에도 불구하고 MACD 히스토그램은 낮은 고점을 기록해 ‘약세 다이버전스’가 동반되었다. 시장에서는 이를 또 하나의 하락 신호로 간주하며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50일, 100일, 200일 지수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어 약세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각 이평선은 각각 11만 2,140달러(약 1억 1,214만 원), 10만 8,350달러(약 1억 830만 원), 11만 2,180달러(약 1억 1,218만 원)로 나타났으며, 단기선과 중기선 간 간격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 같은 ‘수렴 패턴’은 크로스 가능성을 열어두며 불안감을 키운다.

시장 모멘텀 지표 역시 악화되는 흐름이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5로 하락해 ‘과매도’ 수준에 근접했다.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단기 반등의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매수세 유입이 뚜렷하지 않아 의미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시장 유동성과 관련해서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0만 달러(약 1억 원)에 대한 테스트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분석가 크립토인사이트UK는 “9만 1,000달러(약 9,100만 원)부터 9만 8,000달러(약 9,800만 원) 사이에 유동성이 축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구간은 대규모 매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다른 분석가 테드는 “비트코인이 지금 ‘완전한 자유 낙하’ 수준”이라며 10만 달러 아래 지지선 붕괴 시 9만 2,000달러(약 9,200만 원)에 위치한 CME 선물 갭을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최근 미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을 직접 보관하려는 ‘셀프 커스터디’ 추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매수세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반등 가능성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비트코인은 기술적 약세 신호가 중첩되며 단기 반등보다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핵심 지지선인 10만 달러 선이 무너지거나 MACD와 RSI 등 주요 지표가 더 악화될 경우, 하방 압력이 극심하게 커질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