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컴퓨터(ICP)가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며 일주일 새 100% 급등했다. 주요 알트코인이 하락폭을 키우는 와중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으로 현재 ICP는 6.12달러(약 8,17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루 기준으로도 27%나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10월 말부터 시작된 급등세는 지난주 디피니티재단(DFINITY)의 신규 AI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카페인(Caffeine)’ 출시와 동시에 더욱 가속화됐다.

‘카페인’은 인터넷컴퓨터 블록체인 상에 앱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출시 이후 토큰 가격 상승을 주도한 주요 촉매로 평가받는다. 일부 분석가는 이번 반등이 단기 기술적 반등이 아닌 추세 전환의 시작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X 플랫폼 분석가 Captain Faibik는 “하락 추세선을 강한 매수세로 돌파했으며, 수 개월 내 12달러(약 1만 6,020원)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CryptoBoss는 “6달러 돌파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며, 최종적으로 15달러(약 2만 100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일부 투자자는 ICP가 수년간 이어진 하락 사이클의 마지막 국면에 진입했으며, 기술적 지표 상 ‘볼륨 축소’ 이후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6.5달러(약 8,690원) 이상에서 주간 종가를 마감한다면 중장기 상승 전환 구조가 확립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부 과감한 예측에서는 장기적으로 ICP 시총이 230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를 넘어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권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현재 ICP의 시총은 약 32억 달러(약 4조 2,800억 원)로 전체 디지털 자산 중 46위에 머물고 있어 현실화되기까지는 큰 변동이 필요하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과열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ICP의 상대강도지수(RSI)는 73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70을 넘으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일부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므로, 단기 매매 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컴퓨터의 이번 상승은 신규 플랫폼 출시라는 근거 있는 모멘텀과 더불어 상승 추세 돌파라는 기술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과도한 기대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기술 확장성과 생태계 성장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