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지난 하루 동안 4.5% 반등해 10만 6,500달러(약 1억 4,425만 원)를 재돌파하며 강세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차트 지표에서는 경고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황금선(Golden Line)’으로 불리는 주요 지지선은 현재까지 강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분석가들은 이 선마저 곧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크립토 분석가 닥터프로핏은 비트코인이 현재 역사적인 지지선에 걸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 ‘황금선’은 2023년 3월 강세장 시작 이후 단 한 번도 깨진 적이 없으며, 현재 약 9만 9,200달러(약 1억 3,392만 원) 근처에 위치해 있다. 심리적 기준인 10만 달러 선 바로 아래다. 그는 주간 차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이 선 아래로 종가를 마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도 이 라인을 방어하지 못한다면 상승 모멘텀이 무너질 수 있다고 봤다.

과거 강세장 내내 이 지점에서 매수한 닥터프로핏은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황금선’에서 매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강한 매도 압력이 있어야만 이 수준을 깰 수 있지만, 결국 이 지지선은 무너질 것”이라며 장기 하락 전망을 유지했다. 현재 그는 11만 5,000~12만 5,000달러(약 1억 5,870만 원~1억 7,250만 원) 구간에 숏 포지션을 보유 중이며, 이 가격대를 재방문하면 추가 숏 진입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유동성도 주목할 변수다. 11만 6,000~11만 7,000달러 구간에는 대규모 유동성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으며, 분석가는 시장 조성자들이 이러한 유동성 확보 과정을 거쳐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레버리지는 알트코인 중심으로 급등했으며, 이는 큰 하락장이 시작되기 전 전형적인 환경이라는 평가다.

한편,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비트코인의 RSI(상대강도지수)가 35까지 하락하며 과매도 구간 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일부 단기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신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현금성 부양책 발언과 미 연방정부 셧다운 타결 낙관론이 단기 상승세를 자극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ETF의 순유출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 자금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여전히 ‘황금선’이라는 중요한 경계선 위에 간신히 올라선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반등세가 유지될 수 있지만, 주요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이는 강세장의 사실상 종료를 의미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고점 추격보다는 관망이 필요한 시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