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바이누(SHIB), 리플(XRP) 등 대표 암호화폐들이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이슈를 연달아 만들어내고 있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큰 규모인 5,000만 달러(약 670억 원) 어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며 투자 전략에 박차를 가했다. CNBC는 리플의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약 5조 3,600억 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고, 시바이누는 장기적으로 자리 잡던 ‘제로’ 단위를 가격에서 지우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스트레티지는 이번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총 보유량을 64만 1,692BTC로 늘렸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7만 4,079달러(약 9,891만 원)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신규 매입분은 평균 10만 2,557달러(약 1억 3,708만 원)에 확보됐다. 이는 스트레티지가 9월 말 이후 수개월 만에 단행한 대규모 매수로, 시장에서는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벤처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는 스트레티지가 파산할 수 있다며 투자 유의를 촉구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사 S&P는 해당 기업에 B- 등급을 부여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높은 부채 부담과 한정된 사업 다각화’로 평가했다.

한편 리플랩스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NBC는 리플이 일련의 인수합병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정복 중’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스웰(Swell) 행사에서도 리플은 5억 달러(약 6,7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하며 기업 가치를 40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갤럭시디지털을 비롯한 주요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잇는 브리지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현행 규제 체계의 불확실성이 전통 금융 기관의 진입을 막는 큰 장애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상원에서 정체된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리플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당분간 더딘 행보가 예상된다.

가격 면에서는 시바이누가 큰 변화를 맞았다. 몇 주간 0.000010달러 아래를 맴돌던 SHIB는 드디어 해당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가격에서 ‘제로’ 하나를 제거했다. 이는 숫자상의 변화 그 이상으로, 심리적인 전환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지지부진한 흐름에 지친 투자자들에게는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시바이누의 이번 돌파가 반드시 장기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지만, 저항선 상단에서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회복세가 뒷받침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기업 중심의 대규모 매수, 시가총액 급등, 가격 심리선 돌파 등 복합적인 신호가 얽히며 뚜렷한 흐름을 만들고 있다. 다만 규제 변수나 기업 건전성 이슈 등이 여전히 매수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리스크로 존재해, 시장의 확실한 추세 전환은 좀 더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