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다섯 종목의 알트코인 거래를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토큰들의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번 조치를 지지하며 블록체인 업계 내 ‘정화 작업’이라고 평했다.

코인베이스는 매 분기 토큰 상장 여부를 재검토하는 기준에 따라 이번에 클로버파이낸스(CLV), 이오스(EOS), 리그 오브 킹덤즈 아레나(LOKA), 뮤즈다오(MUSE), 래핑 센트리퓨지(WCFG) 등 5개 자산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종목들은 오는 11월 26일부로 코인베이스 거래소,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 코인베이스 프라임에서 완전히 제거될 예정이다.

거래 중단 발표 직후 이들 알트코인의 시세는 곤두박질쳤다. 특히 뮤즈다오(MUSE)는 하루 만에 24%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리그 오브 킹덤즈 아레나(LOKA)는 13%, 래핑 센트리퓨지(WCFG)는 9% 하락했다. 이오스(EOS)와 클로버파이낸스(CLV)도 소폭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는 “해당 토큰들의 주문장은 현재 제한 주문만 가능한 상태로 전환됐으며, 지정가 주문의 등록과 취소는 가능하지만 체결은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토큰들을 ‘스캠’ 혹은 ‘러그풀(투자금을 들고 잠적하는 방식의 사기)’이라고 표현하며 거래소의 결정을 환영했다. 특히 이오스는 한 투자자에게 ‘러그풀’로, 리그 오브 킹덤즈는 ‘쓰레기’로 불리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반면, 코인베이스는 활발한 신규 상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뱅크르코인(BNKR), 지토 스테이킹 솔라나(JITOSOL), 메타플렉스(MPLX)를 상장 로드맵에 추가했고, 이 중 BNKR과 MPLX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JITOSOL은 예외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달 코인베이스가 경쟁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표 토큰인 BNB를 로드맵에 올렸다는 점이다. 이는 업계에서 의외의 행보로 받아들여졌지만, 바이낸스 전 CEO인 창펑 자오는 “바이낸스 역시 코인베이스 관련 프로젝트를 상장한 적 있다”며 상호 개방을 주문했다.

이번 다섯 종목의 거래 중단은 사용자 보호 측면의 정기적인 조치로 분석되지만, 동시에 시장에는 유의미한 가격 충격과 토큰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초래했다. 코인베이스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