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가 확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가격 변동성과는 무관하게, 채굴자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분석가 주앙 웨드슨은 ‘해시레이트 모멘텀 점수(Hash Rate Momentum Score)’를 기준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건강성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이 지표는 7일간의 해시레이트 변화율(30%)과 30일 변화율(70%)을 결합해, 장단기 채굴자들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여기에 90일 이동평균선을 추가해 장기 추세 파악도 가능하다.
그는 “이 지표가 지속적으로 양(+)의 값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동평균선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채굴자들이 여전히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표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채굴자 투항(capitulation)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봐야 할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표와 함께 시장 내 기관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석 플랫폼 SoSoValue에 따르면, 11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하루 동안 총 5억 2,400만 달러(약 703억 원)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10월 7일 이후 최대 규모다.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이날 2억 2,420만 달러(약 301억 원)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고, 피델리티의 FBTC는 1억 6,580만 달러(약 223억 원)로 뒤를 이었다. 아크인베스트와 21쉐어스의 ARKB는 1억 200만 달러(약 137억 원),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는 각각 2,410만 달러(약 32억 원), 727만 달러(약 1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0.75~0.85 코스트 베이시스 구간인 10만 600달러(약 1350만 원)~10만 8,500달러(약 1450만 원) 사이에 놓여 있다. 이 구간은 과거에도 지지선과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상승 또는 하락 어느 쪽으로든 돌파 시 뚜렷한 추세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또한 시장에서는 365일 이동평균선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 여러 상승장에서도 지지가 되었던 이 평균선이 무너질 경우, 2022년 중반과 유사한 66% 급락 시나리오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단기 및 장기 이동평균선이 ‘데드 크로스’에 근접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신호가 실제로는 조정 이후 강세장으로의 전환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었다며 성급한 단정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장의 단기 저점은 2026년 10월 즈음, 3만 8,000달러(약 5100만 원)에서 5만 달러(약 6700만 원) 구간이 될 수 있다는 중장기 시나리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내면은 여전히 단단하다. 단기 가격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시선으로 매크로 흐름과 온체인 데이터를 함께 읽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