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13억 달러(약 1조 7,370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 청산에 이어 10만 달러선 밑으로 밀려났고, 이더리움(ETH) 역시 주요 지지선인 3,000달러 방어를 두고 불안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도지코인(DOGE)은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 속에서 오히려 저점을 다지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하락장은 전형적인 조정 국면을 넘어 장기 하락 전환 우려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12만 6,000달러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 추세에 접어들며 주요 이동평균선 회복에 실패했다. 특히 10만 달러가 무너지며 심리적 지지력을 상실했고, 이에 따라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기술지표인 RSI는 30 후반으로 하락하며 과매도 구간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현재 하락은 급격한 청산보다는 현물 매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공포성 물량’이 해소되면 기술적 반등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단기 지지선은 9만 2,000~9만 6,000달러 구간으로, 과거 중기 조정 이후 반등이 나온 지점과 일치한다. 만약 이 구간 방어에 성공하고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10만 5,000달러 수준에 자리한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반등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다시 10만 달러를 심리적 지지선으로 회복하지 못할 경우, 시장은 ‘100K 시대의 종말’이라는 우려 속에서 보다 깊은 가격 조정을 겪을 수 있다.

이더리움도 다르지 않다. 장기간의 하락으로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상태에 진입한 ETH는 현재 3,000달러 방어를 시도 중이다. 이 가격대는 기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모두 가격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200일선의 상실은 단기 조정을 넘어 추세 전환을 의미할 수 있어 경계가 요구된다. 만약 ETH가 3,000달러를 지키지 못한다면 다음 지지선은 2,750~2,800달러 선으로, 여름 반등 전 구간까지 가격이 되돌려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도지코인은 약세장 속에서도 특이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기간 하락세로 인해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DOGE는 최근 0.16~0.17달러 구간에서 견조한 지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과거 중기 조정기마다 가격 하방을 지탱해준 구간으로, 현물 매수세와 장기 보유자 중심의 매집이 나타나며 점진적으로 매도 압력을 흡수하고 있다. 이런 구조가 이어질 경우 다음 저항선인 0.18~0.19달러 구간을 향한 반등이 가능하며, 이는 50일 및 100일 이동평균선 재테스트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급락은 비단 단기 청산이나 기술적 조정 수준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중장기 흐름에 대한 투자자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국면이다. 주요 코인들이 심리적 가격대를 하회하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동시에 일부 자산에서는 반등 시그널 역시 포착되고 있다. 당분간은 각 코인의 핵심 지지선 방어 여부와 함께, 시장 내 저가 매수 움직임이 추세 전환의 열쇠를 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