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선물시장에서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급증하면서, 가격 급락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ETH 가격이 2,800달러(약 4,109만 원)까지 떨어진 직후, 해당 파생상품 시장에서 6억 5,380만 달러(약 9,597억 원) 규모의 자금이 새롭게 유입됐다.

시황에 따르면 현재 ETH는 하루 전보다 8% 하락한 약 2,8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소폭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처럼 급락 직후 다시 거래 참여가 증가하는 현상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종종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분석가 Maartunn은 “도박꾼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표현하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단기 매매 전략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24시간 거래량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시점 기준, ETH 거래량은 238억 달러(약 34조 9,267억 원)를 돌파했다. 기술 지표 상으로도 주목할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Mister Crypto가 공유한 주간 차트에 따르면, Stochastic RSI가 과매도 구간 아래로 진입한 상태다. 이는 과거 반등이 촉발됐던 지점과 유사하며, 앞으로의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BTC)에 대한 ETH의 상대적 강도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ETH/BTC 환율은 0.03150~0.03250 BTC 사이 지지선을 지키는 중이다. 애널리스트 미카엘 판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견고한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변동성 속에서도 해당 거래쌍은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더리움의 내재 가치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해시드(Hashed)의 김서준 대표가 개발한 대시보드에 따르면, 여러 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더리움의 적정 가치는 4,869달러(약 7,148만 원)로 산정됐다. 현재 시세 대비 60% 이상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기술적으로도 ETH는 핵심 지지선 바로 위에 머물고 있으며, 3,055달러(약 4,487만 원)를 돌파할 경우 강세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이 레벨을 넘지 못할 경우, 횡보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으로 수급과 기술 지표가 내포하는 반등 신호가 뚜렷한 만큼,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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