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수년 만의 고점인 3.66달러(약 5,408원)에서 절반 가까이 하락하며 2달러(약 2,955원) 밑으로 떨어졌다. 베테랑 기술 분석가 피터 브란트는 이를 기술적 약세 신호로 해석하며 향후 더 큰 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브란트는 수요일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XRP 주간 차트에 ‘이중 천정(double top)’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중 천정은 강세의 끝자락이나 하락 반전의 전조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약세 패턴이다. 그는 "이중 천정 패턴이 아직 유효하며, 당분간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물론 이 예측이 틀릴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이는 명백한 약세 신호"라고 밝혔다.

현재 XRP 가격이 2달러 지지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중기적으로 1달러(약 1,478원)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술적 패턴상 2달러 아래에서 거래가 지속된다면 이중 천정 구조가 확인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1.78달러(약 2,631원) 지지선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하고 반등에 성공할 경우 이러한 약세 시나리오가 무효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지선 회복이 ‘베어 트랩’(하락을 유도한 후 반등하는 허위 하락 패턴)이 될 가능성도 열려 있어 가격 향방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크다.

ETF 유입 등 긍정적인 수급 요인에도 불구하고 XRP는 기술적 압력에 밀리는 모습이다. 이번 조정이 단기적 숨 고르기에 그칠지 혹은 본격적인 하락 국면의 시작일지는 주요 지지선 돌파 여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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