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다시 주요 지지선을 하회했다. 시장의 전반적 약세와 맞물려 부정적 심리도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에선 ‘오히려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초, 리플(XRP)은 약세장을 딛고 소폭 반등했으나 심리적 저항선인 1.95달러(약 2,894원)를 돌파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하락 반전하며 1.90달러(약 2,820원) 아래로 밀려났다. 1.90달러는 중요한 지지선으로 평가받아온 만큼, 이탈 자체가 투자 심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투자자 정서는 급격히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상에서 리플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 7월 XRP가 사상 최고가인 3.65달러(약 5,419원)에 도달한 이후 약 50% 가까이 하락했다는 점도 부정적 심리를 자극한 요인이다.

극단적 비관은 반등의 씨앗 될까

시장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비관적일 때, 반대로 가격이 오르는 반전이 자주 일어났다는 것이 샌티멘트의 설명이다. 올해만 해도 유사한 사례가 여럿 있었고, 대표적인 예로 6월 말 부정적 여론이 정점을 찍은 후 몇 주 만에 XRP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샌티멘트는 “XRP에 대한 소셜 반응이 평균 대비 과도하게 악화된 지금이야말로 반등의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중이 포기하면 기관이 들어온다’는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심리 흐름을 반영한 해석이다.

XRP 커뮤니티 인사인 코브(Cobb) 역시 여전히 낙관적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여느 조정과 다를 바 없다”며 2026년에는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XRP ETF는 견조한 흐름 지속

이번 24시간 기준 3% 하락은 최근 XRP ETF가 보여온 건실한 흐름과 대조된다. XRP 현물 ETF는 지난 11월 13일 월가에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월요일 하루 동안 이들 ETF로 순유입된 자금은 438만 9,000달러(약 65억 원)로, 12월 5일 이후 가장 큰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히 기관 투자자들이 XRP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기관 자금 유입은 확대되는 흐름은 ‘반등의 신호’로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매도 신호 나온 기술적 분석도 주시

다만, 기술적 관점에서는 조정 신호가 이미 감지됐다는 분석도 있다. TD 시퀀셜지표는 최근 XRP가 수일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직후 ‘매도 신호’를 내보냈고, 이는 이날 하락을 예고하는 사전 지표로 풀이된다.

결국 기술적 분석과 심리적 요인, 기관 수급 흐름이 충돌하고 있는 형국이다. XRP의 향방은 단기 반등 이후 어떤 매수세가 유입되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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