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간 거래 흐름이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내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자들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비트코인 줄고 이더리움 늘어…거래 흐름 전환 신호

알프랙탈(Alphractal)이 공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무기한(Perpetual) 선물 거래량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거래는 뚜렷하게 감소한 반면, 이더리움은 거래 빈도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무기한 선물 거래는 지난달 이후 크게 줄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8~11월 당시 8000만 건에서 최근 일주일 평균 기준 1300만 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단기 트레이딩 수요가 확연히 꺾였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반면, 이더리움은 회복세가 뚜렷하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일 평균 약 1750만 건으로 비트코인을 상회하고 있다. 특히 2025년 한때 하루 거래 5000만 건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거래자들의 관심이 이더리움 생태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재설정 국면’…시장 조심하는 분위기

알프랙탈은 “비트코인은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활용이 위축되며, 거래 활동이 전반적으로 급감했다”며 “현재는 ‘재설정(reset)’ 구간에 진입해 유동성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미결제약정(OI, Open Interest)은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하락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해졌다는 관측이다. 이는 기관 및 고래투자자들의 입장도 적극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이더리움과의 대비 효과를 더욱 부각시킨다. 이더리움은 확장 생태계와 스마트계약 기반 디앱(dApp) 활동 강화로, 실사용에 기반한 거래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 거래소 내 전체 유동성 중 ETH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라가고 있다.

단기 전환이 아닌 장기 구조 변화 가능성도

알프랙탈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BTC는 보수적으로 다뤄지는 반면, ETH는 거래 참여율이 증가하며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일반 투자자보다는 온체인 동향과 고빈도 거래자들의 시프트 추세로도 연결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88,875달러(약 1억 2,821만 원) 수준으로 전일 대비 1.33% 상승했고, 거래량은 약 43% 증가했다. 이와 별개로 이더리움의 거래 추세가 더 강세라는 점에서, 시장 초점이 상대적으로 ETH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번 흐름은 단순히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시장 참여 구조 전체의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신호다. 이더리움 중심의 유동성 확산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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