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88,600달러 돌파 여부 주목…기관 매수세에 하방 지지 강화

손정환 기자

2025.12.28 (일) 20:46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대비 30% 하락한 가운데, 거래량과 시가총액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며 기관의 매수세가 하방 지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핵심 저항선인 88,600달러 돌파 여부가 향후 단기 추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비트코인(BTC), 88,600달러 돌파 여부 주목…기관 매수세에 하방 지지 강화 / TokenPost.ai

비트코인(BTC) 가격이 약 87,800달러(약 1억 2,685만 원) 부근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루 기준 소폭 상승세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태다. 12월 중순 이후 ‘극단적 공포’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번 심리 위축의 배경에는 지난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6,080달러(약 1억 8,214만 원) 대비 약 30% 하락세가 있다. 그러나 시장 전반에는 패닉 매도 흐름보다는 가격 안정 정체 시그널이 우세하다. 거래량은 약 136억 달러(약 19조 6,520억 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1조 7,500억 달러(약 2,528조 7,500억 원)에 달해 비트코인의 지배적 위치는 변함이 없다.

기관들의 비트코인 지지, 장기 상승 기대 키워

‘스트레티지(Strategy)’의 최고경영자 풍 리(Phong Le)는 최근 팟캐스트 ‘코인 스토리(Coin Stories)’에서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가격 조정과 장기 채택 움직임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티지는 현재 약 67만 1,268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586억 달러(약 846조 9,170억 원) 규모다. 이 회사의 주가가 보유 자산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투자자들이 현 상황을 단기적 조정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풍 리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내 은행권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향후 몇 년간 비트코인 수요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관의 강력한 지지가 비트코인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조용한 수렴, 어느 쪽이든 돌파 임박

4시간 기준 비트코인 기술 차트는 하락 추세 채널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상단 저항선은 94,600달러(약 1억 3,663만 원), 하단 지지선은 86,300달러(약 1억 2,472만 원) 수준이다. 이 구간에서 거래자들은 저가 매수와 고점 저항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캔들 패턴은 ‘도지(doji)’나 ‘스피닝 탑(spinning top)’ 같은 모멘텀 정체 신호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50선 부근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어, 과매수나 과매도 어느 쪽도 아닌 중립 국면을 나타낸다.

50일·1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등락하면서, 조만간 방향성 돌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승 or 추가 조정? 관건은 88,600달러

비트코인이 88,600달러(약 1억 2,800만 원)를 돌파하면 90,500달러(약 1억 3,078만 원), 다음으로 92,500달러(약 1억 3,364만 원)까지의 상승 여력이 있다. 반면 하단 지지선인 86,300달러가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 폭은 84,450달러(약 1억 2,201만 원)까지 열릴 수 있다.

지금은 ‘위기’보다 ‘정체’를 보여주는 구간이다. 시장 참여자 다수가 다음 움직임에 앞서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공급 변동성이 거의 없는 가운데, 기관의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어 향후 상승 사이클에 대비하는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