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9만 달러 돌파… '진짜 랠리'인가, 또 하나의 데드캣 바운스인가

비트코인(BTC) 가격이 월요일 급등하며 90,000달러(약 1억 2,885만 원)를 돌파했다. 며칠간 이어진 정체 상태를 뒤엎은 갑작스러운 상승세에 대해 시장은 환호와 동시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가격 반등이 진짜 랠리의 시작인지, 아니면 ‘데드캣 바운스(Dead-Cat Bounce)’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다시 점화됐다.

이번 반등은 소매 투자자와 '고래'로 불리는 대형 투자자들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며 이뤄졌다는 분석이 눈에 띈다. 시장 분석가 CW는 “오랫동안 시장을 멀리했던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서기 시작했으며, 똑똑한 투자자만 남은 상황”이라며, 이는 ‘진짜 랠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CW는 “거의 모든 주요 거래소에서 강한 매수 신호가 나오고 있다”며,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거래량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최근 “이번 상승은 또 다른 데드캣 바운스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특히 그는 시장에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없는 점, 오히려 순유출이 -45억 달러(약 6조 4,426억 원)로 돌아섰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마르티네즈는 “현재 자금은 암호화폐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으며, 이는 건강한 상승 흐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스팟 비트코인 ETF에서도 나타난다. 10월 초만 해도 순유입 규모가 63억 달러(약 9조 205억 원)에 달했던 ETF는 최근 57억 달러(약 8조 1,606억 원) 이하로 주저앉으며 몇 달간 자금을 잃고 있는 상태다. 이는 기관 자금조차 보수적인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가격 상승은 주요 알트코인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3,000달러(약 4,295만 원)를 회복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860달러(약 1,231만 원), 리플(XRP)은 1.90달러(약 2,720원) 지지선을 테스트하며 동반 반등 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 2.3% 상승세를 기록했고, 여전히 90,000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이번 상승이 충분한 거래량과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반복된 패턴처럼 또 하나의 ‘반등 후 하락’으로 끝날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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