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 난이도 2026년 초 149조 전망…업계 생존경쟁 격화

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채굴 난이도가 2026년 첫 조정을 앞두고 또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가파르게 증가한 연산력과 빠른 블록 생성 속도가 주요 원인으로, 채굴 업계엔 다시 한 번 생존 경쟁의 경고등이 켜졌다.

2026년 1월 채굴 난이도 149조 육박 전망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2026년 1월 8일 블록 높이 931,392에서 채굴 난이도를 조정할 예정이다. 예상치는 약 149조로, 2025년 마지막 조정 당시 기록한 148.2조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은 약 9.95분으로, 목표치인 10분보다 빠른 상태다. 이 경우 네트워크는 자동으로 난이도를 높여 속도를 원래대로 되돌리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 같은 증가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어진 채굴 업계의 ‘롤러코스터’를 떠올리게 한다. 가파른 가격 상승기였던 9월에는 두 차례 대규모 난이도 상승이 있었고, 이후 10월 시장 급락은 채굴자의 수익성을 크게 위협했다.

연산력 증가는 곧 생존 경쟁의 고도화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는 채굴자가 새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의 복잡도를 의미한다. 난이도가 오른다는 것은 동일한 보상을 얻기 위해 더 많은 계산 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이며, 이는 장비 성능 향상과 에너지 소비 증가를 요구한다. 얇은 수익 마진과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이뤄지는 채굴 산업 특성상, 난이도 상승은 계속해서 덜 효율적인 기업들을 시장 밖으로 밀어내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약 2주마다 2,016개의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채굴 난이도를 자동 조정하는 설계를 택하고 있다. 이 메커니즘은 특정 채굴자나 집단이 갑작스레 엄청난 해시레이트(연산 속도)를 투입해 네트워크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자율 방어 시스템’이다.

비트메인, 채산성 악화에 맞서 ‘채굴기 인하전략’ 가동

채굴기의 대표 제조사인 비트메인은 업계의 부담을 반영하듯 자사 장비에 대해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섰다. 내부 가격표와 홍보자료에 따르면, 12월 23일자 판촉 프로모션에서는 S19 XP+ Hydro 채굴기 4대와 ANTRACK V2 컨테이너를 묶어 테라해시(TH)당 약 4달러(약 5,728원)에 판매했다. 출고는 2026년 1월부터 시작된다.

이처럼 공격적인 할인은 수요 정체와 장비 과잉으로 인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을 미리 낮게 고정해 출고하는 데에는 시장 하락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며 "재고 소진과 고객 확보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해시레이트 감소, 가격 반등 신호일 수도

한편, 분석사 반에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12월 기준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약 4%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시레이트는 전 세계 채굴자의 총 연산 능력을 의미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이 값이 떨어지면 수익성 악화로 인한 장비 중단이 늘어났음을 시사한다.

반에크 애널리스트들은 "해시레이트 하락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이후 시장에서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이 더 높고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과거 통계에 기반한 것이며, 반드시 가격의 확정적 반등을 뜻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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