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거래소 유입량 하루 1억 개 돌파…‘저점 매수’보다 ‘매도세’ 뚜렷

XRP가 최근 약세장을 겪는 가운데, 바이낸스를 중심으로 거래소 유입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장기 보유보다는 매도 심리의 강화를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하며, XRP가 본격적인 '바닥 다지기' 구간에 진입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진단이다.

XRP, 하락장 속 '유입량 급증'…매도 압력 강화 신호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에 따르면, 최근 XRP 가격이 고점인 3.66달러(약 5,254원)에서 약 1.85달러(약 2,655원)로 5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거래소로 유입되는 XRP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그는 특히 바이낸스가 XRP 유입의 핵심 통로라고 짚었다. 다크포스트는 “12월 15일부터 하루 3,500만 개에서 최대 1억 1,600만 개에 달하는 XRP가 바이낸스로 유입됐다”며 매도 압력이 단순 일시적 과열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짧은 시세 급락과 달리, 이처럼 반복되는 대규모 유입은 보통 장기간 분산(market distribution)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보유 전략 ↓, 차익 실현·손절 매물 ↑

이같은 유입 급증은 시장 내 투자 심리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다크포스트는 “10월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XRP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펴 왔지만, 이달 들어선 이익 실현과 손절에 나서는 투자자가 빠르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점 매수자들의 손실 매도가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는 ‘축적(축포)’이나 ‘저점 매수’라는 평가를 하기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유입량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늘어난다면, XRP는 진정한 축적 국면을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동성 부족, 시장 전반 약세로 확대

XRP의 약세 심리는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와도 맞물린다. 다크포스트는 별도의 분석에서 “지난 몇 주간 주요 스테이블코인(USDC·USDT) 시가총액은 정체 상태이며, 그로 인해 시장 내부에 새로운 현금성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외자금(법정화폐→크립토)의 신규 유입 흐름이 끊긴 듯 보이며, 남은 유동성은 관망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그는 9월부터 현재까지 거래소 전체로 유입된 자금 규모가 월평균 1,360억 달러(약 195조 원)에서 700억 달러(약 100조 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연간 평균 유입 규모 역시 몇 주 전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상태다.

하락 관성 작동…투심, 반등 전환 시그널 아직 미약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다. 다크포스트는 미디어 기사, 소셜미디어 게시물, 시장 데이터 등을 종합한 크립토 심리지표를 인용해 “시장 전반의 정서는 현재 명백히 ‘약세’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지난해 7~10월, 올해 2~4월과 유사한 분위기로 보고 “다수 의견이 형성되면 시장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번 베어마켓은 11월부터 시작된 초입 단계로, 쉽게 끝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보조지표 상으론 가격 반등의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유입 유동성의 회복과 매도 압력의 약화가 동반되기 전까진 확신하긴 어려운 국면이다.

현재 시점에서 XRP는 1.90달러(약 2,726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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