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디파이 핵심 도구로 부상…월간 거래액 1,730조 돌파

암호화폐 파생상품, 이제는 DeFi의 핵심 인프라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단순한 투기 수단에서 탈피해 탈중앙금융(DeFi)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무기한선물(perps)과 옵션 상품은 고위험 고수익 전략을 넘어, 유동성과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디파이 전력 도구’로 재편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 들어 이 같은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데이비드 두옹(David Duong)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투자 리서치 총괄은 최근 X(구 트위터)에서 “파생상품이 디파이 전반에 통합되며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폭발적인 성장세…월간 1,730조 원 거래

무기한선물 거래는 지금까지 탈중앙 거래소에서 월간 1.2조 달러(약 1,730조 원)를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고속 매칭 시스템을 갖춘 탈중앙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알트코인 현물시장’의 정체가 있다. 가격 상승 정체로 인해 직접 매수보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파생상품 거래로 트레이더들이 대거 이동한 것이다.

파생상품은 50배 이상의 레버리지도 가능해, 소액 투자로 큰 수익(혹은 손실)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파생상품 내 투기적 포지션은 전체 시장의 10%에 달했으며, 이후 10월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4% 수준으로 하락했다.

투기에서 전략으로…파생상품의 디파이 역할 확대

두옹은 “파생상품은 이제 디파이의 ‘기초 구성 요소’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유동성 풀, 대출 플랫폼 등과 연동돼 단순 투기를 넘어 복합 금융 전략에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트레이더는 무기한선물을 통해 가격 리스크를 헤지함과 동시에 유동성을 제공해 수동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더불어 무기한선물을 담보로 제공해 수익 상품에 참여하는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제도권 접근성과 전략적 활용이 DeFi 진화 이끈다

이 같은 흐름은 디파이(DeFi)가 더 이상 초기 실험 단계를 넘어, 자본 효율성과 유동성을 극대화한 성숙한 금융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전통 금융권 투자자, 기관, 고급 트레이더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도 파생상품을 활발하게 활용하게 되면서 디파이의 접근성과 전략 폭이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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