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 이더리움 600만 달러 매도…DeFi 토큰에 전략적 베팅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전 비트멕스(Bitmex) 최고경영자가 보유 중이던 이더리움(ETH)을 대거 매도하고, 600만 달러(약 86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자금을 탈중앙화금융(DeFi) 토큰에 재투자했다. 법정화폐 유동성 확대에 대비해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프로젝트에 베팅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DeFi 우선 전략... 펜들·리도·에테나 집중 매수

블록체인 분석 기업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헤이즈는 최근 2주간 총 1,871 ETH(약 561만 달러, 약 81억 1,000만 원)를 매도한 뒤, 이 중 약 460만 달러(약 66억 4,000만 원)를 DeFi 관련 토큰에 재배치했다. 구체적으로는 펜들(Pendle)에 180만 달러(약 26억 원), 리도다오(LDO)에 130만 달러(약 18억 8,000만 원), 에테나(ENA)에 120만 달러(약 17억 3,000만 원), 이더파이(ETHFI)에 약 34만 달러(약 4억 9,000만 원)를 배분했다.

몇 분 후 그는 에테나와 이더파이에 추가 매수를 단행했다. 공개 데이터에 따르면, 헤이즈는 486만 ENA(약 98만 6,000달러, 약 14억 2,000만 원)와 69만 개의 ETHFI(약 48만 5,000달러, 약 7억 원)를 추가로 매수해, 총 투자금은 600만 달러를 넘어섰다.

“Ethereum에서 고성장 DeFi로 회전”

헤이즈는 이미 이달 초 소셜미디어 X에 자신의 투자 전략 변경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당시 “ETH에서 ‘고품질 DeFi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를 이동 중”이라며, “법정화폐 유동성이 다시 풀릴 경우 이들에게 더 큰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전략적 리밸런싱은 이전에도 반복된 패턴이다. 그는 지난 11월에도 시장 조정기에 ETH, 에테나, 이더파이를 매도했고, 작년 8월에는 대규모 이익 실현 뒤 유머 섞인 말로 다시는 차익실현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 평가는 엇갈려... “전략적 판단” vs “성급한 대응”

이번 투자 전환은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왔다. 일부는 DeFi 섹터에 대한 강세 신호로 해석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이들은 헤이즈가 손실 상태에서 자산을 정리하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그는 종종 손실 상태에서 자산을 판다. 지금 따라 매수하는 건 섣부를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DeFi 토큰 수익률, 단기 반등에도 장기 회복은 미지수

가격 데이터를 보면 이런 경계심의 배경이 드러난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약 3,000달러(약 434만 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며, 최근 30일간 5% 상승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11% 낮은 수준이다.

반면 헤이즈가 선택한 DeFi 토큰들은 최근 단기 반등을 보였지만, 연간 흐름으로는 여전히 약세다. 펜들은 약 2달러(약 2,890원)로 주간 14% 상승했지만, 연간 기준 60% 이상 하락했다. 리도다오의 LDO는 0.60달러(약 867원)로 11% 주간 상승했지만, 12개월 기준으로는 68% 하락했다.

에테나는 0.20달러(약 289원) 부근에서 거래되며 30일간 15% 하락, 연간 75% 이상 낙폭을 기록했고, 이더파이는 0.70달러(약 1,012원) 수준에서 올해 초 고점 대비 90% 이상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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