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지표가 비트코인 시장이 방향성을 확정하지 못한 초기 리셋 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18일 온체인 애널리스트 투그바체인은 크립토퀀트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의 공급 측은 안정됐지만 수요는 아직 반응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MVRV 비율이 1.3 수준으로 녹색 축적 구간 바로 위에 위치해 있으며 시장이 실현 가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수준은 시장이 과도한 투기 프리미엄 없이 ‘리셋 단계’에 들어섰음을 의미하지만, 바닥 확인이나 상승 회복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즉 방향성 없이 비용 기반 근처에서 머무르는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공급 측 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했다. 2월 초 가격 급락 당시 채굴자 유출량은 약 2만8000 BTC까지 급증하며 매도 압력이 확대됐으나 이후 가격 회복과 함께 해당 수치는 3월 중순 기준 약 6800 BTC로 감소했다. 이는 해당 기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푸엘 멀티플(Puell Multiple) 역시 약 0.69 수준을 기록하며 채굴자들이 과도한 수익을 실현하거나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가 아닌, 반감기 이후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채굴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공급을 쏟아낼 유인이 크지 않은 상태라는 의미다.
다만 구조적 변화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현물 ETF를 통한 지속적인 매수 압력, 기관의 비트코인 준비자산 채택 확대, 국가 단위 수용 증가 등은 이번 사이클의 가격 하단을 과거보다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MVRV가 1.0 이하 구간으로 재진입하지 않은 점은 단순한 조정 미완료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자체가 변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녹색 구간 진입’을 기다리는 전략이 오히려 기회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결국 온체인 축적 패턴, 기관 자금 흐름, 채굴자 행동을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지표는 과거와 유사해 보일 수 있지만 시장의 작동 방식 자체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