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공습 여파…비트코인·이더리움 급락, 크립토 시총 800억달러 증발
미국의 대이란 공습 여파에 비트코인·이더리움 급락…크립토 시총 800억달러 증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새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에 크립토 시장이 하루 만에 약 800억달러 규모의 가치가 사라지며 흔들렸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지정학적 긴장 확대에 ‘위험자산’ 성격을 다시 드러냈다.
미국은 현지시간 25일 밤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한 추가 타격에 나섰고, 공격 드론 4기도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이 조치가 호르무즈해협 주변 위협에 대응한 ‘방어적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쿠웨이트의 미 공군기지를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던 와중에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의 합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평화 기대감으로 한때 반등하던 시장은 다시 급격히 식었다.
비트코인(BTC)은 이날 3.5% 넘게 하락해 코인베이스 기준 7만2646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4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ETH)도 4% 이상 떨어지며 2000달러선이 무너졌고, 1976달러까지 내려섰다. 두 자산 모두 지난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LVRG리서치의 닉 럭 디렉터는 코인텔레그래프에 “투자자들이 중동 지역의 확전 가능성과 원유 공급 차질, 안전자산 선호를 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장기적으로는 헤지 자산으로 불리지만,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여전히 고변동성 위험자산처럼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WTI 선물은 92달러를 웃돌았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8달러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향후 크립토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하락은 단순한 차익실현이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 유가, 유동성 축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다시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으로 먼저 인식되는 국면인 만큼, 중동 정세가 당분간 크립토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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