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 3.5년 만에 비트코인 첫 매도…보유 전략 변화 신호
스트레티지가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하며 2022년 이후 이어온 순매수 기조에 처음 제동을 걸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회사의 이번 매도는 규모는 작지만, 대규모 보유 기업의 비트코인 전략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트코인(BTC) 최대 보유 기업 ‘스트레티지(Strategy)’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BTC를 팔았다. 그동안 ‘매수만 하던’ 행보를 이어온 회사가 분기점에 선 셈으로, 시장에는 비트코인 재무전략의 변화 신호로 읽히고 있다.
3.5년 만의 첫 매도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32개를 총 250만 달러에 매도했다. 평균 매도가격은 개당 7만7,135달러 수준이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스트레티지는 최근에도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여왔지만, 이번에는 매수 대신 분배에 나섰다.
이 같은 변화는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세일러 회장은 지난 5월 “배당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비트코인을 팔 수도 있다”며 시장에 매도 가능성을 미리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공시에도 매각 대금이 ‘분배 지급’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적시돼 있어, 당시 발언과 맞물린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매도 규모가 작아 상징성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유량 감소와 평가손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이번 매도로 84만3,706개로 줄었다. 총 매입액은 638억7,000만 달러, 평균 매입단가는 7만5,699달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 아래로 내려오면서 회사의 장부상 평가손 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2월에도 스트레티지는 세금 손실을 줄이기 위해 704BTC를 판 적이 있지만, 이후 곧바로 더 많은 물량을 다시 사들였다.
엇갈린 기업 재무 전략
반면 이더리움(ETH) 재무기업인 비트마인은 오히려 보유량을 늘렸다. 비트마인은 지난주 2만6,497ETH를 추가 매수해 총 보유량을 542만 ETH까지 늘렸고, 이는 순환 공급량의 4.49%에 해당한다. 목표치인 5%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장 반응은 차갑다. 스트레티지의 매도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7만1,400달러까지 밀렸다. 스트레티지의 첫 BTC 매도는 단순한 차익 실현이라기보다, 대규모 보유 기업도 필요에 따라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 다만 매도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향후 비트코인 보유 전략이 구조적으로 바뀌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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