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오랜 기간 주식시장을 압도해왔지만, 최근 흐름은 그 ‘우위’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S&P500 대비 비트코인 비율이 핵심 장기 지표를 돌파하면서 시장 해석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대비 S&P500 비율은 약 0.12 BTC 수준이다. 2012년 300 BTC 이상이 필요했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이 비율은 비트코인 출범 이후 꾸준히 하락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200주 단순이동평균선은 장기 추세의 ‘상단’ 역할을 해왔다. 과거에도 주식이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을 앞설 때가 있었지만, 이 평균선을 명확히 넘어서진 못했다.
‘처음으로’ 장기 저항선 돌파한 주식 대비 비트코인
최근 몇 주 사이 상황이 달라졌다. S&P500 대비 비트코인 비율은 200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 그 위에서 안착하는 모습이다. 나스닥 지수 역시 동일한 패턴을 보이며, 두 지표 모두 사상 처음으로 장기 저항선을 넘어섰다.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신호 이상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이 주식 대비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흔히 강조되던 ‘최고의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내러티브 역시 설득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시 투자자 시각 변화…고성장 기대에도 균열
거시 투자 관점에서도 의미는 크다. 비트코인이 더 이상 주식 대비 확연한 초과 수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포트폴리오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자산으로서의 매력은 줄어든다. 이는 비트코인이 향후 30만 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일부 강세 전망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초고속 상승 전망은 과거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에는 시장 규모가 작아 단기간에 여러 배 상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은 1조 달러를 넘는 자산으로 성장했고, 시장 구조도 크게 달라졌다.
‘성장통’ 아닌 성숙…비트코인의 새로운 국면
다만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비트코인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초기 시장에서는 유동성이 적어 소수 자금만으로도 가격을 크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현물 ETF, 옵션, 선물,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매수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동시에 가격 변동성은 과거보다 억제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결국 비트코인은 과거처럼 급격한 폭등을 반복하는 자산이 아니라, 보다 안정적인 흐름 속에서 시장 내 위치를 재정립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단기 기대 수익률에는 부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으로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변화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