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의 편의점 로손(Lawson) 매장에서 8월 6일 322엔짜리 결제가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로 처리됐다. 손님이 내민 스마트폰 바코드를 계산대 스캐너가 한 번 읽자 약 5초 만에 결제가 끝났고, 인쇄된 영수증의 결제 수단란에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찍혔다.
해시포트(HashPort)는 이번 결제가 일본 편의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처리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블록템포(BlockTempo)는 이 거래가 기존 POS 단말기에 별도 하드웨어를 더하지 않은 채 이뤄졌고 정산은 폴리곤(POL) 네트워크에서 처리됐다고 8일 전했다.
결제 구조는 손님 쪽과 매장 쪽으로 나뉜다. 손님은 개인이 직접 키를 보유해 서비스 제공자가 자산에 손댈 수 없는 비수탁형 지갑 해시포트 월렛(HashPort Wallet)을 썼다. 매장 쪽은 기업용 버전인 'HashPort Wallet for Biz'를 기존 POS 시스템에 붙여, 점포가 따로 지갑을 열거나 관리할 필요를 없앴다.
둘 사이를 잇는 것은 캐널 페이먼트 서비스(Canal Payment Service)의 다중 코드 결제 게이트웨이 PAYTREE다. 계산대가 읽어 들인 바코드 정보를 PAYTREE가 지갑 서비스로 넘기면 잔액 확인과 승인이 이뤄진다.
해시포트는 이번 결제가 일본 첫 '가스비 없는(gasless)' 스테이블코인 결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네트워크 수수료로 쓸 코인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다만 편의점 첫 결제와 가스비 없는 결제라는 두 '일본 최초' 주장은 아직 제3자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블록템포는 점포가 장비를 통째로 바꾸거나 직원을 다시 교육할 필요가 없어 소매 현장의 도입 장벽을 낮추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번 실증은 해시포트가 주도하고 KDDI와 로손이 함께 참여했다. 세 회사는 7월 10일 기본 협약을 맺었다. 로손이 도쿄 매장 두 곳에서 기존 POS 단말을 이용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시험하겠다고 예고했던 계획의 첫 단계가 이렇게 마무리됐다.
결제에 쓰인 JPYC는 일본 금융청에 자금이동업자로 등록된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이다. 2025년 10월 27일 발행을 시작했고, 카이아(KAIA)와 폴리곤, 이더리움(ETH), 아발란체(AVAX) 등 4개 네트워크에 배포돼 있다.
규모는 아직 초기 단계다. 온체인 유통액은 7월 10일 20억엔을 갓 넘어섰다. 오카베 노리타카(岡部典孝) JPYC 대표이사는 3년 안에 발행 잔액을 10조엔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다만 이번 실증에 참여할 수 있는 손님은 해시포트·KDDI·로손 세 회사 소속 직원으로 한정됐다. 매장을 찾는 일반 고객은 아직 JPYC로 계산할 수 없다.
장소도 일반적인 점포는 아니다.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점은 KDDI와 로손이 함께 운영하는 미래형 매장 'Real×Tech LAWSON'으로, 새 기술을 먼저 시험해 보는 곳이다.
해시포트는 앞으로 다중 지갑 지원과 프라이버시 결제 기능을 더하고, 적용 범위를 외식·소매·서비스업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토 지역 치과 두 곳은 이미 도입을 시험하고 있다.
두 번째 실증은 8월 17일 로손 게이트시티 오사키 아트리움점에서 진행된다. 지갑은 메타마스크(MetaMask)로 바뀌고, 결제 가능한 자산에는 JPYC에 더해 유에스디코인(USDC)과 테더(USDT)가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