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3일 오전 4.719%까지 오르며 초장기물 약세가 다시 두드러졌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범위에 머물렀지만 국내 장기 구간은 수급 부담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11시 4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가 전일 민평 대비 0.6bp 내린 3.776%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10년 지표물 금리는 1.0bp 오른 4.295%, 30년 지표물 금리는 3.4bp 상승한 4.719%를 기록했다.
30년물은 장중 한때 전장 대비 5.4bp 오른 4.739%까지 뛰었다. 단기물은 강세를 보였지만 초장기물은 약세를 이어가면서 만기별 흐름이 엇갈렸다.
단기 구간은 미국 물가 지표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랐다.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가 모두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중단기 구간 위주로 하락했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3bp 내린 4.2050%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0.4bp 오른 4.6950%로 집계돼 장기 구간의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시장도 이 흐름을 일부 반영했다. 3년 국채선물은 4틱 오른 103.35를 나타냈고, 10년 국채선물은 1틱 내린 105.77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을 2144계약, 10년 국채선물을 97계약 순매도했다. 장 초반 10년 국채선물은 17틱까지 약해진 뒤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초장기물은 다른 구간과 따로 움직였다.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이어졌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30년물 약세는 최근에도 반복됐다. 본지는 앞서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2일 장중 4.728%까지 오른 흐름을 보도했다.
당시에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와 초장기물 손절매가 시장 심리를 압박했다. 10일에는 30년물과 10년물 금리차가 34.7bp까지 벌어졌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30년물은 실수요가 너무 없다는 것이 계속적으로 확인이 되면서 계속 밀리는 것 같다"며 "이제는 초장기 커브가 40bp 수준까지 도달하면서 갑자기 너무 과도하게 스티프닝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최종수요자의 매수 강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30년물 금리 상승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언제까지 오를지 의문"이라며 "시장 스스로 레벨이 매력있다고 느끼면 되돌릴 수 있겠지만,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시장에서는 미국 CPI보다 국내 초장기물 수급이 장기 금리 흐름에 더 크게 반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