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2일 오전 장중 4.728%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와 초장기물 손절매가 서울 채권시장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10시58분 기준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가 전 거래일 민평 대비 0.2bp 오른 3.799%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장중에는 오전 9시52분께 3.818%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였다.
같은 시각 10년물 금리는 0.4bp 상승한 4.299%를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4.319%였다.
30년물 금리는 1.3bp 오른 4.670%에 거래됐다. 오전 9시46분께에는 4.728%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한다.
장 초반 국고채 금리는 간밤 미국 국채 강세를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3bp 내린 4.2180%, 10년물 금리는 2.10bp 하락한 4.6910%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아시아 거래에서 소폭 반등했다. 2년물은 0.8bp, 10년물은 0.1bp가량 오르며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 폭 축소에 영향을 줬다.
외국인 투자자가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국내 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오전 중 3년 국채선물 6213계약과 10년 국채선물 56계약을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3틱 오른 103.28, 10년 국채선물은 1틱 상승한 105.74를 나타냈다. 선물 가격은 상승했지만 현물시장에서는 초장기물 약세가 중단기와 장기 구간의 투자 심리까지 흔들었다.
초장기물은 만기가 길어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통상 크게 나타난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채권을 보유한 기관의 손실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초장기물 약세는 전날에도 이어졌다. 본지는 앞서 30년물과 50년물 국고채 금리가 발행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흐름을 보도했다.
11일 국고채 30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8.1bp 오른 4.666%, 50년물은 8.0bp 상승한 4.563%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30년물이 다시 고점을 높이면서 초장기 구간의 불안이 이어졌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국 CPI를 대기하면서 잔잔한 시장을 점쳤는데 오전부터 초장기 손절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험악하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강한 초장기물 매도 압력이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는 설명이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 물가 대기 심리가 크고 장중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 보니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면서 “외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하면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물가 발표를 앞둔 관망 장세에서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통안채 1년물은 3.350%에 4100억원이 낙찰됐고 응찰액은 5000억원이었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3%대 상승했고 코스닥은 소폭 하락했으며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에서 움직였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12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