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산업의 2026년 상반기 총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 470억 달러(약 66조5990억원)로 집계됐다. 금융 관련 수익과 블록체인 보상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전체 수익이 둔화했다.
1kx는 13일 공개한 2026년 상반기 암호화폐 산업 수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는 중앙화거래소, 파생상품, 온체인 디파이, ETF·펀드 수수료, 스테이킹·채굴 보상이 주요 감소 항목으로 제시됐다.
수익 감소의 첫 축은 금융 관련 부문이었다. 중앙화거래소, 파생상품, 마켓메이커 수익은 52억 달러(약 7조3684억원) 줄었다. 온체인 디파이 수익은 18억 달러(약 2조5506억원) 감소해 전년 대비 32% 낮아졌다.
ETF와 펀드 운용 수수료도 11억 달러(약 1조5587억원) 줄었다. 중앙화거래소·파생상품·마켓메이커와 ETF·펀드 운용 수수료가 함께 줄면서 금융 관련 수익 감소가 상반기 전체 수익 둔화의 주요 항목으로 제시됐다.
두 번째 축은 블록체인 자체 수익 감소였다. 스테이킹과 채굴 보상은 62억 달러(약 8조7854억원) 감소했다. 거래 수수료와 MEV 수익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MEV는 블록 생성자나 검증자가 거래 순서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추가 수익을 뜻한다. 거래 수수료와 MEV가 줄었다는 것은 네트워크 이용 비용과 검증자 보상 일부가 함께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kx는 블록체인 관련 수익이 전체 암호화폐 산업 수익의 2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네트워크 자체보다 거래·대출·결제·발행 같은 응용 서비스 쪽으로 수익 비중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부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발행사 수익은 7억 달러(약 9919억원) 늘었다. 스테이블코인 카드와 결제 수익도 1억 달러(약 1417억원) 증가했다.
예측시장 수수료 수익은 약 10배 늘었고, 증가액은 3억 달러(약 4251억원)로 추정됐다. 디핀 수수료는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체인링크(LINK)가 중심인 미들웨어 온체인 수수료도 약 70% 증가했다.
디핀은 물리 인프라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분산형 인프라 모델을 뜻한다. 미들웨어는 블록체인과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데이터, 오라클, 메시징 등 기능을 연결하는 계층으로 통상 이해된다.
소비자 부문 온체인 수수료는 전체 평균보다 양호했지만 20% 감소했다. 수익이 늘어난 일부 응용 영역이 있었지만, 소비자 서비스 전반의 온체인 지출은 여전히 감소 압력을 받았다.
수익 구조의 무게중심은 금융 부문으로 더 쏠렸다. 디파이와 금융 영역의 달러 기준 수익은 줄었지만, 전체 암호화폐 산업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높아졌다.
이는 온체인 수수료 수익의 중심이 블록체인 인프라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했다는 앞선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2025년 상반기에도 디파이·금융 애플리케이션 비중은 블록체인 부문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암호화폐 산업 수익을 단순히 토큰 가격이나 거래소 거래량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6년 상반기 총수익은 줄었지만, 스테이블코인, 예측시장, 디핀, 미들웨어처럼 일부 분야는 감소 국면에서도 수익을 늘렸다.
결국 상반기 암호화폐 산업은 전체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수익원이 재배치되는 흐름을 보였다. 블록체인 보상과 거래 수수료의 비중은 낮아졌고, 금융형 서비스와 일부 응용 부문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