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이 21일 일본에서 미무라 아쓰시(Mimura Atsushi) 일본 재무성 재무관과 만난다. 지난달 말 원화와 엔화 방어를 위한 공동 시장 안정 조치 이후 한일 외환 당국의 고위급 소통이 이어지는 흐름이다.
양국 정부는 문 관리관과 미무라 재무관이 일본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연합인포맥스는 전했다. 구체적인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각각 한국과 일본의 외환 정책을 맡는 최고위급 당국자다.
이번 회동은 원화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부각된 뒤 잡힌 일정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연합인포맥스는 지난달 말 원화와 엔화 가치가 경제 기초여건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한일 외환 당국이 달러 매도 방식의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외환시장 개입은 통화 당국이 환율 급변을 완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나 자국 통화를 사고파는 조치다. 통상 자국 통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될 때는 보유 외환을 활용해 달러를 팔고 자국 통화를 사들이는 방식이 쓰인다.
일본 재무성은 외환평형조작 실적을 월별로 공개한다.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의 월간 개입 실적은 오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이후 개입 규모는 일본 재무성의 월간 자료에서 공식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로이터는 지난달 31일 일본이 뉴욕장에서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했다고 시장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부 장관이 엔화가 저평가돼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메모지에 ‘일본 엔 50억~100억 달러’라는 문구가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원화로 약 7조1000억~14조2000억원 규모다.
한일 당국의 접점은 앞서 공개 행사에서도 드러났다. 미무라 재무관은 지난 7일 한국투자공사(KIC) 도쿄지사 개소식에 참석했다. 당시 그는 외환시장을 포함한 시장 동향과 관련해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0원 낮은 1,418.30원으로 서울장을 마쳤다. 이는 본지가 앞서 전한 달러-원 환율의 1,410원대 후반 마감 흐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159엔 초반대로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앞서 외환시장 공동 개입 이후 달러-엔 환율이 다시 159엔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원화와 엔화가 동시에 약세 압력을 받을 경우 한국과 일본 당국은 달러 강세와 자국 통화 방어라는 공통 과제를 마주하게 된다. 다만 실제 개입 여부와 규모는 각국 외환 보유액 운용, 시장 유동성, 미국과의 정책 조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본 재무성은 오는 28일 7월 30일부터 8월 26일까지의 월간 외환평형조작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