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USDT)가 2026년 상반기 NOWPayments의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거래량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유에스디코인(USDC)은 거래 건수와 거래량이 모두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결제 인프라 안에서도 규모는 테더, 성장률은 유에스디코인으로 갈라진 흐름이다.
NOWPayments는 14일 발표문에서 올해 상반기 플랫폼 내 유에스디코인 거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9.02% 증가했고 거래량은 101.63%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테더 거래 건수는 1.55%, 거래량은 14.99% 감소했다.
거래 비중은 여전히 테더가 앞섰다. 테더는 상반기 NOWPayments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66.92%를 차지했고, 거래 건수 기준 비중은 41.32%였다.
유에스디코인은 거래 건수 비중이 4.94%, 거래량 비중이 8.95%로 올라섰다. 다만 이 수치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아니라 NOWPayments 플랫폼에서 처리된 거래만 반영한다.
두 자산의 차이는 사용처에서도 드러난다. NOWPayments는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고객 결제 수단뿐 아니라 제휴 수수료, 공급업체 정산, 마켓플레이스 출금, 급여, 트레저리 이전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서 2월 자체 데이터에서 전체 가맹점 암호화폐 거래의 45%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결제사가 고객 결제보다 내부 정산과 유동성 배분에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적용하는 구조는 본지가 앞서 보도한 유럽 결제사 덱타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지원 체인도 다르다. NOWPayments는 테더를 트론(TRX),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스마트체인, 폴리곤(POL)에서 처리한다고 밝혔다.
유에스디코인은 이더리움, 베이스, 폴리곤, 아비트럼(ARB)에서 처리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고르느냐뿐 아니라 수수료, 정산 속도, 수취인 호환성에 맞는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문제가 함께 붙는다.
유에스디코인 성장 배경으로는 유럽의 미카(MiCA) 규제 환경이 거론됐다. 다만 이번 발표만으로 미카가 유에스디코인 증가의 단일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규제 적합성, 결제 경험, 체인 선택, 고객군 구성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카는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 규제 체계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에 필요한 요건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장치로, 유럽 이용자를 상대하는 결제·거래 사업자에는 지원 자산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6년 6월 보고서에서 2025년 스테이블코인 연간 거래량을 약 28조 달러(약 3경9704조원)로 추정했다. 그러나 실제 결제 관련 흐름은 약 3900억 달러(약 553조원)로 훨씬 작다고 봤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규모가 커 보여도 상당 부분이 암호화폐 거래와 유동성 이동에 쓰인다는 뜻이다. 결제 인프라로서의 활용이 늘고 있지만, 전체 거래량을 곧바로 실물 결제 확산으로 읽기는 어렵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5년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보고서에서 테더와 유에스디코인이 다른 스테이블코인을 압도하는 규모를 유지한다고 정리했다. NOWPayments 데이터도 테더가 규모를 유지하고 유에스디코인이 일부 결제·정산 환경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구도를 보여준다.
국내 독자에게 이번 수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 순위보다 결제 레일의 변화를 보는 자료에 가깝다.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결제·핀테크 기업에 미칠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결론은 승자 교체가 아니다. 테더는 NOWPayments 거래량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고, 유에스디코인은 작은 기반에서 빠르게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