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렌(IREN)이 7월 말 저점 이후 약 3주 만에 52% 반등했다. 비트코인(BTC) 채굴주로 분류되던 회사가 AI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으로 다시 평가받는 흐름이다.
워처구루(Watcher Guru)는 아이렌 주가가 7월 29일 29달러까지 밀린 뒤 8월 14일 4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46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7개월 동안 68달러 고점에서 연중 저점까지 내려온 뒤 나타난 반등이다.
이번 주가 흐름은 단일 실적 발표보다 이미 공개된 AI 클라우드 계약과 GPU 인프라 구축 일정이 다시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워처구루는 아이렌이 마이크로소프트($MSFT) 대상 첫 클라우드 배치를 완료한 점과 엔비디아($NVDA) 관련 인증을 받은 점을 반등 배경으로 짚었다.
핵심 재료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이다. 아이렌은 2025년 11월 3일 보도자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엔비디아 GB300 GPU 접근권을 제공하는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97억 달러(약 13조7255억원)이며, 20% 선급금이 포함됐다.
아이렌은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GPU 및 부대 장비 약 58억 달러(약 8조2070억원) 구매 계약도 맺었다. 대형 고객 계약과 장비 조달 계약이 함께 제시되면서, 회사의 사업 전환은 발표 단계에서 실제 인프라 구축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GPU는 2026년 텍사스 차일드리스 캠퍼스에 단계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아이렌은 이 캠퍼스가 750MW 규모이며, 호라이즌 1~4 데이터센터가 합산 200MW의 핵심 IT 부하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에서 MW는 전력 공급 능력과 IT 장비 수용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AI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GPU 확보만큼 전력, 냉각, 네트워크, 고객 사용량이 실제 매출 전환 속도를 좌우한다.
엔비디아와의 관계도 반등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아이렌은 2026년 5월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엔비디아와 5년, 34억 달러(약 4조8110억원) 규모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차일드리스 기존 데이터센터 약 60MW 안에 공랭식 블랙웰 플랫폼 시스템을 배치하는 내용이다.
같은 자료에서 아이렌은 2026년 3월 31일 종료 분기 매출이 1억4480만 달러로 전 분기 1억8470만 달러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2억4780만 달러였다. 회사는 매출 감소 원인으로 평균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GPU 설치·과금 전 채굴 장비 해체를 제시했다.
아이렌은 AI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계약 매출이 회계상 실적으로 잡히려면 GPU 인도, 시운전, 서비스 개시가 이어져야 한다.
아이렌은 6월 29일 자사 블로그에서 엔비디아 HGX B300 훈련 워크로드에 대해 엔비디아 ‘엑셈플러 클라우드’ 지위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지위는 엔비디아 기준 아키텍처와 벤치마크 성능 목표에 맞는지 검증하는 절차다.
워런 바클리(Warren Barkley) 엔비디아 제품관리 부사장은 “아이렌의 성과는 양사 엔지니어링 협업과 아이렌 AI 클라우드 인프라의 품질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단순 채굴 설비 운영사에서 GPU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본지는 앞서 아이렌이 마이크로소프트 및 엔비디아와 장기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보도에서도 핵심은 비트코인 채굴 중심 매출에서 고객 계약 기반 AI 클라우드 매출로 무게가 이동하는지였다.
한국 투자자에게 아이렌 사례는 비트코인 채굴주를 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굴 수익성은 BTC 가격과 전력비에 민감하지만, AI 클라우드 사업은 GPU 조달, 데이터센터 전력, 고객 계약, 실제 가동 시점이 함께 맞물린다.
다만 이번 반등이 곧바로 실적 구조 변화로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렌은 계약 ARR 일부가 GPU 인도·시운전·서비스 개시 전까지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고 SEC 자료에서 밝혔다. 향후 분기 매출과 손익에서 계약 매출 반영 속도가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