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공장·가정 대규모 보급을 서두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봇이 일부 작업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사람과 비교한 효율과 작업 능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차이롄서는 2026 세계로봇대회(WRC 2026) 기간 왕싱싱(Wang Xingxing) 유니트리 창업자 겸 회장이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왕싱싱은 자사 제품이 공장과 가정 등 구체적 현장에서 대규모로 보급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현재 전반적인 효율과 능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로봇이 일부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효율은 사람보다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작업을 맡을 때마다 다시 학습해야 하는 점도 효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왕싱싱은 “기술을 더 범용화하고 능력을 더 정밀하게 만든 뒤 구체적 현장에서 대규모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보급보다 현장 적용에 필요한 작업 범용성과 정확도를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상용화 기대와 한계를 함께 보여준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의 작업 환경에 맞춰 설계된 기계라는 점에서 공장, 물류, 가정 서비스 분야 활용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다만 실제 현장 투입은 단순 시연과 다르다. 반복 작업의 속도, 오류율, 안전성, 유지 비용이 함께 맞아야 하고, 작업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로봇이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유니트리는 최근 자본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아 왔다. 본지는 앞서 [유니트리가 과창판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휴머노이드 출하량 5500대 이상을 제시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9331)고 보도했다.
회사는 또 제자리 높이뛰기 2m와 최고 속도 초속 12.66m를 내세운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1958). 다만 당시 공개 내용도 완성품 출시보다 운동 성능을 보여주는 시연에 가까웠다.
이번 세계로봇대회 발언은 이 같은 기술 과시와 별개로 실제 현장 적용에는 효율과 범용 작업 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낸다. 로봇 하드웨어만으로는 현장 적용이 끝나지 않고, 새로운 작업을 이해하고 실행하는 범용 능력이 상용화 속도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문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제조 자동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들어가려면 센서, 구동 부품, 제어 소프트웨어, AI 학습 인프라가 함께 필요하다.
다만 왕싱싱의 발언은 대규모 보급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사람 대비 효율과 새 작업 재학습 문제가 남아 있다는 진단에 가깝다.
유니트리는 기술을 범용화하고 작업 능력을 정밀하게 만든 뒤 구체적 현장에서 대규모 적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에 미칠 영향은 실제 효율 개선과 반복 작업 대응 능력이 확인된 뒤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