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노이버거(Neuberger)가 고수익채권 토큰화 펀드 HINC를 출시하고 아발란체(AVAX),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수이(SUI) 등 4개 블록체인에 배포했다. 이번 출시는 수이 단독 호재라기보다 기관용 실물자산(RWA) 상품이 여러 레이어1 네트워크로 확장되는 흐름에 가깝다.
시큐리타이즈는 18일 발표문에서 노이버거 세큐리타이즈 하이 인컴 토큰화 펀드(HINC)를 4개 네트워크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HINC는 노이버거가 토큰화 펀드의 하위 투자자문사로 참여한 첫 사례다.
HINC는 고수익 채권을 주된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담보부대출채권(CLO)과 레버리지론 등 수익형 고정수익 자산에도 투자한다.
노이버거는 2026년 6월 30일 기준 2300억 달러(약 319조93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고정수익 플랫폼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운용과 리서치 역량을 제공한다. 회사 전체 운용자산은 같은 기준 6130억 달러(약 852조6830억원)로 제시됐다.
운영 구조는 시큐리타이즈가 맡는다. 시큐리타이즈 캐피털(Securitize Capital LLC)이 투자자문사를 맡고, 시큐리타이즈 마켓(Securitize Markets, LLC)이 적격 투자자에게 펀드 지분을 제공한다. 토큰화, 펀드 관리, 운영 업무도 시큐리타이즈 계열사가 담당한다.
상품 접근 대상은 제한돼 있다. HINC는 적격 공인투자자와 적격 구매자에게 제공되며, 온보딩과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관할권 적격성, 증권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 투자자가 거래소에서 바로 사고파는 리테일 상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카를로스 도밍고(Carlos Domingo) 시큐리타이즈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HINC를 아발란체, 이더리움, 솔라나, 수이에 출시해 적격 투자자가 네 개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토큰화 상품의 경쟁 축이 단일 체인 채택보다 배포 인프라와 규제형 운용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닐 아브라함(Anil Abraham) 노이버거 상품관리 책임자는 “프로세스 기반의 액티브 운용 방식을 온체인 고정수익 전략에 접근하려는 적격 투자자에게 확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HINC가 단순한 토큰 발행이 아니라 전통 채권 운용 전략을 블록체인 기반 펀드 지분 구조로 옮기는 시도라는 뜻이다.
토큰화 펀드는 기존 펀드 지분이나 수익권을 블록체인 기록으로 표시하는 구조다. 자산 표시와 이전 기록은 온체인에 남지만 실제 운용 자산, 투자자 자격, 환매 조건, 보관 구조는 오프체인 법적 장치와 함께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출시로 수이는 HINC의 4개 배포망 중 하나가 됐다. 수이 생태계가 이 소식을 기관형 자산 배포 사례로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발표문에는 HINC의 실제 자금 유입 규모나 수이 가격 반응은 제시되지 않았다.
노이버거는 2026년 8월 4일부로 브랜드 표기를 Neuberger로 단순화했다. 과거 자료에서 쓰인 노이버거버먼(Neuberger Berman) 표기와 이번 공식 발표문 표기가 다른 배경이다.
본지는 앞서 에이브(AAVE) 호라이즌이 HINC를 담보 자산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HINC는 에이브 담보 논의와 4개 체인 배포가 이어지면서 토큰화 고정수익 상품이 디파이 담보, 순자산가치(NAV) 데이터, 기관용 온체인 접근 구조와 연결되는 사례가 됐다.
이 흐름은 레드스톤(RedStone)이 HINC에 일일 순자산가치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공급한다고 밝힌 사안과도 맞닿아 있다. 토큰화 펀드가 담보나 정산 구조에 쓰이려면 토큰 발행뿐 아니라 펀드 가치 산정값의 출처와 검증 방식이 함께 중요해진다.
고수익 채권과 CLO, 레버리지론은 신용위험, 유동성위험, 금리위험을 동반한다. 토큰화 구조에는 디지털 자산 보관, 스마트컨트랙트, 네트워크 장애, 사이버보안, 규제 변화 위험도 붙는다.
HINC는 적격 투자자 대상 상품으로 설계된 만큼 수이 생태계의 일반 이용자 수요로 바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고수익채권 기반 토큰화 펀드가 4개 체인 배포 구조로 출범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