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HYPE)가 제미니(Gemini)를 인수해 미국 내 규제 기반을 확보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공식 인수 발표가 아니라 아크인베스트 연구진의 공개 제안이다.
로렌조 발렌테(Lorenzo Valente) 아크인베스트(ARK Invest)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하이퍼리퀴드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접촉하며 미국 규제를 받는 기업이 자체 퍼블릭체인에서 무기한 선물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오데일리는 21일 오전 1시32분(한국시간) 전했다.
발렌테 책임자는 하이퍼리퀴드가 제미니를 인수해 미국 규제를 받는 HIP-3/4 배포 주체로 삼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제미니의 현재 시가총액을 약 4억5000만 달러(약 6278억원)로 보고, 2025년 기업공개 당시 평가액 33억 달러(약 4조6035억원)보다 85% 넘게 낮아졌다고 봤다.
제미니 가치 산정은 발렌테 책임자의 계산을 바탕으로 제시됐다. 그는 하이퍼리퀴드가 약 4억5000만 달러 규모로 제미니의 미국 규제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렌테 책임자는 제미니가 보유한 미국 규제 인프라를 인수 논리의 핵심으로 들었다. 그가 언급한 항목은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 신탁 인가 △지정계약시장(DCM) △파생상품청산기관(DCO) △선물중개업(FCM) △송금업 인가 △브로커딜러 기능이다.
발렌테 책임자는 제미니가 DCO 등 미국 규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CO는 파생상품 거래에서 청산을 맡는 기관으로, 미국 규제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거래 이후 결제와 위험 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통한다.
제안 구조도 함께 제시됐다. 발렌테 책임자는 하이퍼리퀴드가 커뮤니티 준비금 약 790만 HYPE를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HYPE를 개당 70달러로 계산하면 가치는 약 5억5000만 달러(약 7673억원)다.
이 금액은 그가 산정한 제미니 시가총액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는 제안자의 계산이며, 하이퍼리퀴드나 제미니가 거래 조건을 제시한 내용은 아니다.
발렌테 책임자는 거래가 성사될 경우 제미니가 미국 시장의 고객확인, 수탁, 법정화폐 진입로, 중개, 청산, 컴플라이언스를 맡고 하이퍼리퀴드 L1은 기초 시장 인프라와 유동성, 온체인 결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거래소 인수 자체보다 HIP-3/4가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규제 접점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 구상이다.
배경에는 미국 내 무기한 선물 규제 논의가 있다. 하이퍼리퀴드 문서는 무기한 선물을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으로 설명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역외 거래소와 온체인 거래소를 중심으로 거래가 커졌고, 제도권 시장에서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 감시 장치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져 왔다.
미국에서는 무기한 선물의 규제 적용 방식이 쟁점으로 남아 있다. 본지도 앞서 하이퍼리퀴드가 미국 규제 시장에서 무기한선물을 제공할 수 있는 통로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쟁점은 온체인 주문장과 중앙화된 규제 사업자가 결합할 때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다. 고객 확인과 수탁, 증거금 관리, 청산 위험, 감독 당국 보고가 누구의 책임인지 정리돼야 미국 규제권 안에서 상품 구조를 판단할 수 있다.
발렌테 책임자는 폴리마켓이 QCEX를 인수해 미국 시장 복귀 통로를 만든 사례를 비교 대상으로 들었다. 그의 논지는 미국 등록 업체를 통해 온체인 파생상품 인프라와 규제 시장을 잇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제안은 미국 규제 시장이 온체인 파생상품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가늠하는 사례다. 하이퍼리퀴드의 미국 규제권 진입 여부는 CFTC의 개별 심사 기준, 미국 등록 업체의 역할, 온체인 주문장과 고객 보호 장치의 결합 방식이 문서로 확인될 때 판단할 수 있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아크인베스트 연구책임자의 제안, 제미니가 보유했다고 거론된 미국 규제 인프라, 무기한 선물에 대한 미국 규제 논의다. 하이퍼리퀴드와 제미니의 합의나 실제 협상 착수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