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대한항공[003490]과 제주항공[089590] 등 항공사의 외화 비용 부담이 낮아졌다. 항공사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일부를 달러로 결제해 환율 변동이 손익과 현금흐름에 직접 영향을 준다.
연합인포맥스는 21일 오전 9시 기준 달러-원 환율이 전일 서울장 종가보다 6.40원 내린 1,389.60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환율은 지난 19일 1,400원선을 밑돈 뒤 1,300원대에 머물렀다.
본지는 앞서 달러-원이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92.60원에 마감해 이틀째 1,390원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장중 수치는 전날 종가보다 추가로 낮아진 흐름이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는 대한항공의 순외환부채를 약 56억 달러(약 7조8120억원)로 제시했다. 달러-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장부상 외화평가손익은 560억원 증가한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환율 하락은 비용을 줄이는 요인이다.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달러 부족량은 약 16억 달러(약 2조2320억원)로, 환율이 10원 낮아질 경우 현금흐름 기준 약 16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항공업은 통상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분류된다. 항공유, 항공기 도입·임차료, 해외 정비비 등 주요 비용 항목이 외화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도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는다. 제주항공 반기보고서는 달러-원 환율이 5% 하락할 때 외화금융자산은 약 99억7천만원 줄지만 외화금융부채 부담은 약 545억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 구조에서는 연결 기준 세전순이익과 자본이 약 445억3천만원 증가한다. 달러 자산 감소보다 달러 부채 감소 효과가 더 크게 반영되는 셈이다.
다만 유가는 반대 방향의 압력으로 남아 있다. 21일 기준 브렌트유 10월물은 전장 대비 2.36% 오른 배럴당 93.78달러(약 13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배럴당 유가가 1달러(약 1395원) 변동할 때마다 약 3050만 달러(약 425억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환율 하락이 외화 부담을 낮춰도 유가 상승은 비용을 다시 키울 수 있다.
대한항공은 고환율과 고유가 국면에서 화물 부문을 실적 방어 수단으로 활용했다.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화물과 K뷰티 수요를 확보했고, 화물 운임은 유가 상승분 이상인 약 40% 상향했다.
회사는 3분기에도 서버랙과 반도체에 더해 대형 변압기 등 중량 화물 유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관세 조치 향방과 유럽연합(EU)의 소액물품 면세 폐지에도 노선별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유류비가 2배 급증했지만 대한항공은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제주항공도 작년 수준의 손익을 유지했다”며 “항공화물의 반도체 수혜와 일본 여행 및 인바운드-환승 수요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가 부담에도 수요와 운임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해석이다.
환율 하락은 항공업뿐 아니라 달러 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달러 표시 자산은 같은 달러 가격이라도 달러-원 환율이 낮아지면 원화 기준 금액이 줄어든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달러 가격, 거래소별 수급, 국내외 가격 차이가 함께 반영된다.
이날 확인된 수치는 원화 강세가 항공사의 외화부채 부담을 낮추는 반면, 브렌트유 93달러대 유가는 비용 부담을 유지하는 구도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