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02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4%로 1위를 되찾았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보급형·중가형 스마트폰 시장을 누르면서 부품 조달 능력이 선두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7월 13일 공개한 마켓 모니터 예비 집계에서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2분기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집계에서 애플(Apple·$AAPL)은 출하량이 3% 늘며 점유율 20%를 기록했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메모리 가격이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원가를 밀어 올렸고, 특히 보급형과 중가형 제품에서 가격 인상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D램은 스마트폰이 앱을 실행하고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다. 낸드는 사진, 영상, 앱 데이터를 저장하는 저장장치 역할을 한다. 두 부품 모두 스마트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공급이 빠듯해지면 제조사는 가격 인상, 기존 모델 판매 연장, 신제품 출시 조정으로 대응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와 중동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 제한적인 가격 인상, 여름 판촉 효과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방어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 출하 확대도 성장 요인으로 제시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수직 계열화, AI 제품군 확대, 제품군 개편이 보급형과 중가형 수요 둔화 속에서도 출하 흐름을 지탱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프리미엄 아이폰 수요에 힘입어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618 쇼핑 축제를 앞둔 판촉에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기존 아이폰 모델 수요도 약해졌고, 메모리 공급 제약 속에서 부품 배분은 최신 세대 제품에 우선 적용됐다.
중국 제조사의 부담은 더 컸다. 샤오미(Xiaomi), 오포(OPPO), 비보(vivo)는 2분기 모두 두 자릿수 출하 감소율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들 업체가 보급형과 중가형 제품군 비중이 높아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고 밝혔다.
오포 집계에는 원플러스(OnePlus)와 리얼미(realme)가 포함됐다. 브랜드별 출하량 차이는 지역별 가격 민감도와 제품군 구성의 차이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카운터포인트는 2월 27일 공개한 스마트폰 시장 전망 자료에서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4% 줄어 11억대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2026~2027년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메모리 부족이 제시됐다.
왕양(Yang Wang)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당시 자료에서 “메모리 공급 확대가 현실화되기까지 몇 분기가 걸려 영향은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가 스마트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6월 23일 자료에서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억938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DC는 메모리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사의 출하 조정과 가격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완제품과 메모리 반도체 흐름이 함께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완제품 제조사이면서 메모리 공급망을 갖춘 기업이고,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흐름의 영향을 받는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바탕으로 출하량을 늘렸지만, 부품 배분과 지역별 판매 흐름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본지는 앞서 애플의 실적 성장과 AI 기능 출시 속도 차이를 전한 바 있다. 이번 스마트폰 출하 집계는 프리미엄 수요만으로는 전체 시장 둔화를 모두 상쇄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선두 경쟁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부품 조달 능력, 지역별 판촉 여력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의 공개 자료 기준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삼성전자가 2분기 점유율 24%로 1위를 되찾았다는 점이다.
연간 순위와 출하량은 이후 분기별 집계가 더해져야 확정된다. 카운터포인트와 IDC의 다음 분기 출하량 집계가 메모리 부족의 실제 지속 기간과 제조사별 방어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