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월 18일 8만달러선을 회복했다. 같은 날 약 1억9200만달러(약 2663억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마엘스트롬 CIO는 X 게시물에서 “CLARITY Act 같은 난센스 규제가 아니라 부유층이 금융자산을 더 많이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금리 인상이 필요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규제 명확성보다 유동성과 자금 배분이 비트코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약 7만6400달러(약 1억596만원)에서 8만935달러(약 1억1226만원)까지 올랐다. 상승 과정에서 한 시간 동안 청산된 레버리지 가상자산 포지션 가운데 숏 포지션 청산액은 1억8300만달러(약 2537억원)를 넘었다.
숏 포지션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다. 가격이 오르면 거래소가 해당 포지션을 강제로 정리하면서 매수 주문이 발생하고, 이 과정이 상승 폭을 키울 수 있다.
미 상원은 9월 15일 클래리티 법안의 심의 진전을 묻는 절차 표결에서 49대50으로 가결에 실패했다. 심의 착수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법안 자체의 최종 폐기를 결정한 표결은 아니다.
클래리티 법안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연방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 범위를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미 상원이 클래리티 법안 논의를 9월 표결 단계로 끌어올렸던 과정과 비교하면 이번 표결은 본회의 심의로 넘어가기 위한 절차에서 막힌 셈이다.
연방준비제도는 9월 16일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25bp 인상했다. 지급준비금 이자율도 3.90%로 올렸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헤이즈는 금리 상승으로 현금과 이자부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과 기관의 수익이 늘고, 이 자금이 주식과 비트코인 등 금융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이즈의 해석은 연방준비제도의 공식 정책 설명이 아니라 개인의 시장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비트코인 회복을 금리 인상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클래리티 법안 표결 직후에는 시장 반응이 약세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약 1억541만원) 아래로 밀렸고 리플(XRP)은 약 10% 하락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틀 뒤 8만달러선을 회복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가격에 부담을 줬지만, 같은 기간 파생상품 포지션 청산과 현물 수요가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비트와이즈 CIO 매트 호건(Matt Hougan)은 클래리티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도 가상자산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쪽으로 기존 견해를 수정했다. 비트코인이 법안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는 동안에도 5만7950달러에서 8만달러 이상으로 오른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반대로 법안 표결 직후 비트코인과 리플이 함께 하락한 사례는 규제 불확실성이 일부 가상자산과 관련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이 규제와 금리, 파생상품 수급을 같은 방향으로 해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헤이즈는 코인텔레그래프의 8월 5일 보도에서 8월 5일 기준 비트코인이 5만달러(약 6935만원)까지 하락할 수 있고, 인공지능 신용위기와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발생하면 100만달러(약 14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회복에서 확인된 사실은 상원 절차 표결이 진전되지 않았다는 점과 비트코인 상승 과정에서 대규모 숏 포지션 청산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금리 인상과 클래리티 법안 표결 중 어느 하나만을 가격 회복의 단일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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