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에너지와 공급 측 요인이 이끄는 물가 상승에는 금리정책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준은 9월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2023년 이후 처음이다. 금리 인상은 주택·자동차·설비투자처럼 대출 비용에 민감한 수요를 둔화시키는 수단이지만, 공급 충격을 직접 해소하는 정책은 아니다.
미 노동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에너지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3% 상승했고, 에너지 상품은 28.0%, 휘발유는 27.4% 올랐다. 전쟁이나 원유 공급 차질처럼 생산·물류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은 기준금리만으로 낮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랜스 로버츠(Lance Roberts) RIA Advisors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 인상이 수요에는 작용하지만 공급 충격을 직접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로버츠의 분석으로, 연준의 공식 입장과는 구분된다.
물가 압력을 에너지 요인 하나로만 설명하기도 어렵다. 근원 CPI가 2.4% 상승한 데다 연준의 9월 경제전망에서 2026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중간값도 3.4%로 제시됐다.
연준의 경제전망에는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반영됐다. 2026년 말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은 4.1%로 6월 전망치 3.8%보다 높아졌다.
전망 참가자 18명 가운데 16명은 2026년 말 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높은 4.125%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4명은 4.375%를 예상해 추가 50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연준은 2026년 PCE 물가상승률을 3.7%로 전망했다. 이는 물가가 당분간 목표치인 2%를 웃돌 수 있다는 판단을 보여주지만, 경제 상황과 정책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중간값이다.
금리 인상 당일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AP는 S&P500이 0.4%, 다우지수가 1.2% 내렸고 나스닥은 0.1% 미만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자료상 9월 18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01%, 30년물은 5.34%였다. 장기금리는 정책금리뿐 아니라 재정과 국채 발행, 인플레이션 기대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장기금리 상승을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금리 결정 당시의 시장 반응과 이후 국채금리 흐름은 기준 시점이 다르므로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연준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직후 시장이 추가 인상 경로를 다시 점검할 것이라는 본지의 앞선 보도처럼, 이번 결정은 물가 전망뿐 아니라 고금리 지속 가능성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줬다.
연방준비제도는 물가를 2%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공급 충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이 실제 물가를 얼마나 낮출지는 향후 물가 지표와 연준 전망의 수정 여부를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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