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이 매주 약 1500억~1900억달러(약 203조1000억~257조2600억원)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이전을 처리하는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규제가 허가된 발행자와 적격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면 트론에서 유통되는 자산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조시 올셰비치(Josh Olszewicz) 캐너리 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트레이딩 총괄은 코인데스크 분석에서 트론이 탈중앙화 콘텐츠 유통 프로젝트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테더(USDT)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결제 레일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트론은 2018년 자체 블록체인으로 이전한 뒤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비용을 앞세워 사용처를 넓혔다. 최근 네트워크의 주간 거래 건수는 1억건에 근접했고 평균 온체인 수수료는 약 7센트(약 95원)까지 낮아졌다.
TRONSCAN 누적 거래 데이터에서도 트론의 사용량은 확인된다. 9월 13일 기준 누적 거래 건수는 154억6840만7934건이었고, 이 가운데 USDT 전송은 35억9028만7152건으로 집계됐다. 트론의 테더 유통량이 이더리움을 앞섰다는 앞선 집계와도 연결되는 수치다.
트론의 일일 거래 건수는 같은 날 1037만4967건이었다. USDT 전송은 188만5267건으로 전체의 18.17%를 차지했다. 누적·일일 거래 건수와 주간 이전 금액은 집계 기준이 다른 지표다.
쿠코인은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트론의 스테이블코인 이전 규모가 1556억달러(약 210조6824억원)를 넘었다고 기록했다. 코인데스크가 제시한 주간 1500억~1900억달러 범위와 비슷하지만 두 자료의 집계 방식이 완전히 같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론의 합의 방식은 위임지분증명(DPoS)이다. TRX 보유자는 스테이킹을 통해 투표권을 얻고 27명의 슈퍼 대표자를 선출한다. 슈퍼 대표자는 블록을 생성하고 네트워크 거버넌스에 참여한다.
TRX는 거래 수수료 지불과 대역폭·에너지 자원 확보, 슈퍼 대표자 투표에 사용된다. 사용자는 TRX를 지불해 거래를 처리하거나 토큰을 스테이킹해 네트워크 자원을 할당받을 수 있다.
네트워크 거래 증가와 TRX의 기능은 연결돼 있지만 거래량만으로 TRX 가격 상승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 실제 사용 구조를 판단하려면 USDT 유통량, 활성 주소, 수수료, TRX 소각 규모를 함께 살펴야 한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제도는 트론의 결제망 역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제 요인이다. 미국은 2025년 7월 18일 GENIUS Act를 제정해 결제형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자, 준비자산, 감독 체계를 규정했다.
GENIUS Act는 허가된 결제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한 연방 감독과 준비자산 요건을 담고 있다. 외국 발행자도 미국 내 고객 수요에 대응할 준비자산과 비교 가능한 감독 체계를 갖춰야 한다.
SEC와 CFTC는 2026년 3월 공동 해석에서 디지털 상품과 디지털 증권, 스테이블코인 등 자산 유형별 규제 적용 방향을 제시했다. 해당 해석은 비증권형 가상자산이 상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규제 명확성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반면 허가된 발행자와 적격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 트론에서 처리되는 자산의 범위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트론 커뮤니티 게시물에서는 트론을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로 평가하는 의견과 주간 이전 규모 1500억달러 이상을 강조하는 반응이 함께 나타났다. 커뮤니티·포럼 자료는 공식 통계와 집계 기준이 일치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워 시장 반응의 참고 자료로만 볼 필요가 있다.
조시 올셰비치는 코인데스크 분석에서 트론의 핵심 사용처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는 주간 이전 금액과 함께 USDT 유통량, 활성 주소, 수수료와 TRX 소각 규모, 미국 규제가 허용하는 발행자 범위를 대조해야 한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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