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새 방법론을 적용한 가상자산 채택지수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중남미 가상자산 활동은 9.8% 증가했지만 글로벌 가상자산 경제는 1.6% 감소했다.
체이널리시스는 23일 ‘2026 가상자산 지리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온체인 활동을 분석했다. 브라질의 가상자산 활동 규모는 2525억달러(약 341조8850억원), 글로벌 전체 규모는 9조4000억달러(약 1경2727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번 지수는 기존 거래소 유입량 중심의 평가에서 범위를 넓혔다. 서비스 유입, 국내 개인 간 거래(P2P), 국경 간 이동, 온체인 보유액을 함께 반영해 국가별 활동을 산출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계산한 지수인 만큼 지난해 순위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거래 규모뿐 아니라 가상자산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는지까지 평가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중남미 전체 가상자산 활동은 5938억달러(약 804조52억원)로 집계됐다. 브라질은 이 가운데 43.7%를 차지했으며, 2022년 31.6%에서 비중이 커졌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885억달러(약 119조8290억원), 멕시코가 776억달러(약 105조704억원)의 활동 규모를 기록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멕시코가 지역 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경제가 줄어든 가운데 중남미 활동이 증가한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사용 확대가 있었다. 체이널리시스는 스테이블코인이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국경 간 자금 이동에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이동액은 1242억달러(약 168조1668억원)에서 2203억달러(약 298조2862억원)로 77.5% 늘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거래뿐 아니라 결제·송금·공급업체 대금 지급과 저축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월간 국경 간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지난해 1월 110억달러(약 14조8940억원)에서 올해 6월 240억달러(약 32조4960억원)로 증가했다. 국경을 넘는 자금 이동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 빈도와 규모가 함께 커진 셈이다.
글로벌 수치에서는 소규모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0달러 미만 거래는 78.4%, 100달러 이상 1000달러 이하 거래는 58.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든 기간에도 개인 이용자의 가상자산 참여가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지수는 거래소 유입뿐 아니라 P2P와 국경 간 이동, 보유액을 함께 반영해 단일 거래량 지표와는 성격이 다르다.
종합 순위는 특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는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브라질처럼 여러 지표에서 고른 활동을 보인 국가와 개인 간 거래 또는 국경 간 이동에 강점을 보인 국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앞서 본지는 브라질이 2026년 글로벌 가상자산 채택지수에서 1위에 올랐고 한국이 5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같은 순위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활동 규모와 스테이블코인 사용 흐름을 추가로 보여줬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번 지수는 가상자산 이용을 가격 변동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거래 대상인 동시에 송금과 결제에 활용되는 수단이어서, 거래량을 해석할 때 사용 목적을 함께 살펴야 한다.
다만 체이널리시스가 평가 범위와 산출 방식을 바꾼 만큼 과거 순위와 현재 순위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번 수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활동을 대상으로 집계됐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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