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약 2조1000억달러(약 2866조5000억원) 줄어든 기간에도 전 세계 온체인 경제활동은 9조4000억달러(약 1경2831조원)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전송액은 77.5% 증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5년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12개월간 온체인 경제활동을 9조4000억달러로 집계했다. 직전 12개월의 9조5000억달러보다 1.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약 50% 감소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시장 약세 속에서도 스테이블코인 활동과 국가 간 자금 흐름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와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토콜 등 가상자산 서비스로 유입된 가치는 4.3% 줄어 8조9000억달러(약 1경2148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한 국가 안에서 개인 지갑끼리 직접 주고받은 전송액은 568억달러(약 77조5620억원)에서 2287억달러(약 312조855억원)로 늘었다.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전송액은 1242억달러(약 169조5330억원)에서 2203억달러(약 300조7095억원)로 증가했다. 월간 규모도 2025년 1월 약 110억달러(약 15조150억원)에서 2026년 6월 240억달러(약 32조7600억원)로 확대됐다.
국가 간 전송의 평균 규모는 약 3000달러(약 409만5000원)였다. 체이널리시스는 이 규모가 공급업체 대금, 송금, 통화 이동과 일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록체인상 지갑 이동만으로 실제 상거래와 저축 이전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온체인 활동은 거래소, DeFi, 개인 지갑, 국가 간 전송 등 블록체인에 기록된 자금 이동을 포괄하는 지표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특정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기간에도 달러 가치에 연동된 자산의 전송과 보유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잔액은 시장 하락 기간 980억~1090억달러(약 133조7700억~148조7850억원) 범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다른 온체인 가상자산의 가치는 55.6% 감소했다.
이번 자료는 가격 변동과 온체인 이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과 투기 수요에 민감한 활동은 줄었지만, 스테이블코인 전송과 개인 지갑 간 이동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2~2023년 하락기에는 시가총액이 약 3000억달러(약 409조5000억원) 줄어드는 동안 온체인 활동이 23% 감소했다고 비교했다. 이번 기간에는 시가총액 감소폭이 약 2조1000억달러였지만 온체인 경제활동 감소율은 1.6%에 그쳤다.
국가 간 거래액은 송수신 국가를 신뢰성 있게 식별할 수 있는 전송만 포함한다. 따라서 실제 국제 자금 이동 규모는 집계 범위보다 클 수 있지만, 추가 규모는 제시되지 않았다.
체이널리시스는 새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경로 4708개를 확인했다. 해당 경로의 누적 전송액은 26억4000만달러(약 3조6036억원)였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사용 증가가 반복적인 소비자·기업 결제로 이어졌는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전송액에는 결제와 송금뿐 아니라 저축 이전, 거래소 간 이동 등도 포함될 수 있다.
앞서 본지는 체이널리시스의 2026년 가상자산 채택지수를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경제 규모가 9조5000억달러에서 9조4000억달러로 줄었지만 실제 이용을 반영하는 활동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자료는 그 차이가 스테이블코인과 개인 지갑 간 이동에서도 나타났다는 점을 추가로 보여준다.
온체인 전송액은 실제 결제액이나 송금액으로 그대로 해석할 수 없다. 국가 간 전송 규모와 스테이블코인 잔액은 블록체인상 자금 이동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거래 목적과 경제적 사용처까지 확정하는 수치는 아니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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