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금융(DeFi)에서 담보나 유동성 공급에 활용된 토큰화 원자재 규모가 1억3330만달러(약 1825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6%는 에이브(AAVE)와 유니스왑(UNI)에 집중됐다.
크립토 브리핑은 25일 토큰터미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DeFi에 예치된 토큰화 원자재 규모가 1억3330만달러라고 전했다. 토큰터미널은 금·은·석유 등 실물 원자재나 원자재 파생상품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컨트랙트 자산을 토큰화 원자재로 분류한다.
프로토콜별 비중은 에이브가 51.3%로 가장 높았고 유니스왑이 34.7%로 뒤를 이었다. 두 프로토콜의 합산 비중은 86%지만, 해당 수치의 정확한 기준일과 스냅샷 시각, 세부 산식은 공개 페이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 대출과 거래로 갈린 활용처
에이브의 비중은 토큰화된 금 등 원자재 토큰을 담보로 예치한 뒤 스테이블코인을 빌리는 구조와 관련이 있다. 에이브 거버넌스에는 테더골드(XAUt)를 에이브 V3 담보 자산으로 추가하는 제안이 공개돼 있으며, 테더골드는 금 1트로이온스에 연동된 토큰으로 설명된다.
유니스왑에서는 토큰화 원자재가 대출 자산보다는 거래 풀의 유동성 공급에 활용되는 구조다. 이용자가 토큰화 원자재와 다른 자산을 유동성 풀에 예치하면 거래가 발생할 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유니스왑은 2026년 6월 실물자산 관련 풀에서 누적 91억달러 이상(약 12조4600억원)의 스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주식·채권·수익형 자산을 포함한 실물자산 풀 전체 규모로, 토큰화 원자재만 집계한 금액과는 직접 비교할 수 없다.
◇ 전체 시장 규모와는 다른 지표
이번 1억3330만달러는 발행된 모든 토큰화 원자재의 시가총액이 아니다. DeFi에서 실제로 담보나 유동성으로 활용된 금액을 뜻한다.
토큰화 원자재 전체 시장에서는 금 기반 토큰인 테더골드와 팍소스골드(PAXG)가 주요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시장 규모와 DeFi에서 실제 대출이나 거래에 쓰인 금액은 집계 대상과 기준이 다르다.
본지도 앞서 토큰화 금이 DeFi 대출 시장에서 담보로 활용된 규모가 테더골드와 팍소스골드 합산 시가총액의 1.5%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토큰화 금의 담보 활용을 다룬 별도 집계로, 이번 토큰화 원자재 전체 수치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번 집계는 실물자산이 지갑에 보관되는 단계를 넘어 DeFi의 대출·거래 인프라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활용 자금이 소수 프로토콜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드러낸다.
◇ 유동성·수탁·스마트컨트랙트 위험
토큰화 원자재의 위험은 기초 원자재 가격에만 좌우되지 않는다. 발행사의 준비금 관리, 실물자산 수탁 구조, 토큰 상환 조건, 스마트컨트랙트 보안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에이브 거버넌스 자료는 XAUt를 담보 자산으로 검토하면서 유동성, 가격 산정, 실물 금 보관, 발행사와 수탁기관의 구조를 주요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토큰화 자산이 DeFi에서 활용되려면 기초자산의 존재뿐 아니라 온체인 거래 유동성과 담보 평가 방식도 중요하다.
51.3%와 34.7%라는 점유율은 토큰터미널 데이터로 소개됐지만 기준 시각과 세부 산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수치를 전체 토큰화 원자재 시장의 지배력이나 향후 성장률을 의미하는 값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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