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관여한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의 주가가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의 역합병 이후 약 9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하락폭은 약 25%였다.
프로토스는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가 역합병 이후 역주식분할을 반영해 약 92% 하락했고, 같은 기간 BTC는 약 25% 내렸다고 9월 29일 보도했다. 역합병은 2025년 9월 3일 이뤄졌다. 92% 감소 수치는 2026년 7월 2일 시행된 1대15 역주식분할을 반영한 결과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Hut 8($HUT)이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 장비 대부분을 새로운 사업체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이후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의 합병을 마치면서 아메리칸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역합병은 비상장 기업이 상장 기업과 합병해 별도의 기업공개 절차 없이 상장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에릭 트럼프(Eric Trump) 아메리칸 비트코인 최고전략책임자는 회사 운영에 관여했고,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는 선임 자문역으로 참여했다. 두 사람은 비트코인 채굴과 비트코인 축적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내세운 회사와 연결돼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주가 하락에 대응해 1대15 역주식분할도 단행했다. 15주를 1주로 합치는 방식으로, 나스닥의 최소 호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였다.
역주식분할은 주주의 지분 비율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 다만 발행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 가격 표시를 조정하기 때문에, 분할 전후 주가를 비교할 때 조정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실적 부담도 이어졌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2025년 1억5320만달러(약 20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순손실 1억3894만달러(약 1888억원)를 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는 2026년 상반기 디지털자산 손실이 1억8840만달러로 기재됐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 회사 실적에 직접 영향을 주는 구조가 반영된 수치다.
2026년 6월 말 기준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약 8002BTC를 보유했다. Hut 8과 합산한 보유량은 약 1만7316BTC였다.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채굴하는 기업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채굴 수익성, 보유 비트코인의 평가액, 운영비용과 손실, 자본조달 규모, 발행 주식 수 변화가 함께 반영된다.
이번 사례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 하락폭은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 하락폭보다 컸다. 회사의 주식은 보유 자산과 사업 실적, 자금 조달 여건을 동시에 평가받기 때문이다.
역합병과 역주식분할은 상장 과정과 주식 수를 조정하는 절차일 뿐, 기업의 수익성이나 보유 자산 가치를 자동으로 회복시키지는 않는다. 따라서 분할을 반영한 주가 흐름과 실제 사업 실적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채굴과 축적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수치상 주가는 합병 이후 약 92% 줄었고,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약 25% 하락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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